[텐아시아=김지원 기자]
배우 강동원, 정우성, 김무열, 한효주, 최민호, 김지운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강동원, 정우성, 김무열, 한효주, 최민호, 김지운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인랑’은 남북한이 통일준비 5개년 계획을 선포한 후의 혼돈기를 담아낸다. 북핵 문제를 둘러싼 한반도 정세 변화에 전 세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터라 이 같은 설정에 더욱 관심이 쏠린다.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김지운 감독, 배우 강동원, 한효주, 정우성, 김무열, 최민호가 참석했다. ‘인랑’에서는 반통일 테러단체 ‘섹터’가 등장한다. ‘섹터’에 맞선 경찰조직 ‘특기대’와 정보기관 ‘공안부’ 간의 권력 다툼도 격렬해진다.

김지운 감독은 그동안 한 번도 같은 장르의 영화를 선보이지 않았다. 김 감독은 “온갖 장르를 섭렵하면서 해보지 못한 게 SF와 멜로다. 이번에 제대로 해보고 싶어서 ‘인랑’을 선택했다. 그동안 해보지 못한 두 장르가 섞여 있는 작품”이라며 SF 영화에 도전하게 된 배경을 밝혔다.

김 감독은 “인랑은 사람 인(人), 이리 랑(狼)을 쓴다. 늑대인간이라는 뜻이다. 늑대인간은 인간과 늑대라는 두 가지 성질을 지니고 있다. ‘인랑’ 임중경을 통해 늑대의 가면 뒤에 감춰진 인간 내면의 고뇌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배우 정우성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배우 정우성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인랑’에서 정우성은 특기대 훈련소장 장진태 역을 맡았다. 영화 ‘놈놈놈’ 이후 김지운 감독과 10년 만의 재회다. “오랜만에 감독님에게 같이 하자는 연락이 왔으니 어떤 역할이든 하겠다고 했다”며 “통일 준비 기관이 만들어진다는 영화의 설정이 마음에 들었다”고 출연 계기를 밝혔다. 또한 “한효주와는 영화 ‘감시자들’ 이후 또 한 번 만나게 됐다. 강동원과도 사적인 자리에서 함께 작업하면 좋겠다는 대화를 나눴다. 여러 가지 이유로 의미 있었다”며 흔쾌히 영화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김지운 감독은 강동원에 대해 “임중경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배우”라고 소개했다. 강동원은 “정예 대원 임중경을 시각적으로도 잘 표현하기 위해 운동도 많이하고 처음으로 태닝도 했다”고 밝혔다.

최민호는 임중경을 엄호하는 정예 특기대원 김철진 역을 맡았다. 최민호는 “‘달콤한 인생’을 50번 넘게 봤을 만큼 김지운 감독의 열혈 팬”이라며 “캐스팅 소식을 들었을 때 기뻤다. 감독님과 멋진 선배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었다. 촬영장이 최고의 배움터였다”고 영화에 함께 한 소감을 밝혔다.

김지운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김지운 감독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CGV 압구정에서 열린 영화 ‘인랑’ 제작보고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이승현 기자 lsh87@
영화 ‘인랑’은 1999년 개봉한 오시이 마모루의 동명 애니메이션 원작 ‘인랑’을 실사화한 영화다. 김지운 감독은 “무모한 도전이었다. 원작이 오시이 마모루의 대표작이고 한국에서도 팬들이 많은데, 거기에 부응할 수 있을지 불안했다. 나 또한 기대 반 불안함 반이었다. 잘 해도 욕 먹고 못하면 더 욕먹는 일이 될 거라 생각했다. 그래서 더 열심히 준비했다. ‘놈놈놈’ 이후 이런 영화를 또 할 줄 몰랐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몸도 마음도 많이 아팠다. 내 건강을 많이 해친 작품”이라고 털어놨다.

한효주는 임중경의 앞에서 자폭한 ‘빨간 망토 소녀’의 언니를 맡았다. 특히 그는 강동원과 ‘골든슬럼버’에서, 정우성과 ‘감시자들’에서, 김무열과 ‘일지매’에서 한 차례 호흡을 맞췄다. 이에 “멋진 분들과 또 한 번 연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고 밝혔다.

김무열 역시 “배우로서 한층 성장한 한효주 덕에 좋은 기운을 많이 받았다”고 전했다.

특별히 영화의 시간적 배경을 2029년으로 설정한 것에 대해 김 감독은 “2029년은 불과 11년 후다. 영화 속에서 통일 계획이 5개년이라는 점, 또한 인물들의 트라우마를 일으킬 법한 사건이 치유되는 시간이 5~6년 정도 필요하다는 생각에 그렇게 설정했다. 또한 멀지 않은 미래라는 점을 강조해 곧 다가올 현실이라는 점을 또렷하게 전달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정우성은 “김 감독이 10년 전보다 말솜씨가 늘었다. 그 만큼 연출력도 늘었다”며 “인랑에서 그걸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인랑’은 오는 7월 25일 개봉한다.

김지원 기자 bell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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