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이은진 기자]
사진=영화 ‘눈발’ 포스터
사진=영화 ‘눈발’ 포스터
절대 무너지지 않을 것만 같은 돌로 쌓아 올린 성에 앉아있는 소녀. 그리고 그 아래서 소녀를 안심시키듯 쳐다보며 손을 내미는 소년. 순수해서 아름답고, 성숙하지 못해 더 아픈 소년 소녀의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영화 ‘눈발’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눈발’은 눈이 내리지 않는 마을로 온 소년 민식(박진영)이 마음이 얼어붙은 소녀 예주(지우)를 만나는 가슴 아픈 이야기를 담은 영화.

민식은 경기도 수원에서 아버지의 고향인 경남 고성으로 전학 온 고등학생이다. 목회 일을 하는 부모님과 함께 낯선 곳에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게 된 민식에게서는 설렘보다 무기력함이 느껴진다. 수원에서 큰 사고를 쳐 전학을 온 민식은 전학 온 학교에서도 질 나쁜 친구들과 어울리며 돈을 훔치기도 하고, 친구들을 따라 살인자의 딸이라는 비난 속에 왕따가 된 예주를 괴롭히기도 한다.

그렇게 예주의 곁을 맴돌던 민식은 점점 그녀의 곁으로 다가서 먼저 손을 내밀게 된다. 같은 반 친구들의 폭력과 따돌림 속에서 차갑게 얼어 붙었던 예주는 그런 민식의 손을 마주 잡고 점점 마음을 열어간다.

‘눈발’은 박진영, 지우 두 배우의 발견만으로도 큰 의미를 갖는 영화라고 할 수 있다. ‘드림하이2’를 통해 연기자 데뷔를 한 후 ‘사랑하는 은동아’, ‘푸른 바다의 전설’ 등 여러 작품을 통해 안정적인 연기력을 인정받은 박진영은 이번 영화에서 10대 청소년의 미성숙한 모습부터 예주 앞에서는 한없이 순수해지는 민식 역을 완벽하게 소화했다.

지우 역시 극 중 대사는 얼마 없지만, 눈빛만으로도 여러가지 감정을 표현하며 지금까지의 얼굴과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이렇듯 91분간 영화를 이끌어가는 두 배우의 열연이 인상적인 영화 ‘눈발’은 3월 1일 개봉. 15세 관람가.

이은진 기자 dms3573@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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