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미씽: 사라진 여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형’, ‘가려진 시간’, ‘스플릿’ 스틸컷과 포스터
‘미씽: 사라진 여자'(왼쪽 위부터 시계방향으로), ‘형’, ‘가려진 시간’, ‘스플릿’ 스틸컷과 포스터
11월 극장가가 신작으로 채워진다. 키워드는 전작과는 사뭇 다른 모습으로 돌아오는 배우들의 ‘변신’이다.

강동원이 순수한 소년으로 돌아온다. 그는 ‘가려진 시간’을 통해 첫 감성 판타지에 도전한다. 강동원은 의문의 실종사건 후 멈춰진 시간 속에서 어른이 되어 나타난 성민 역으로 데뷔 이래 가장 순수한 변신을 감행한다. 올 초 개봉해 흥행을 거둔 ‘검사외전’에서 꽃미남 사기꾼으로 능청스러운 매력을 뽐냈던 모습과는 전혀 다르다. 강동원은 몸은 어른이지만 아직 소년인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에 대해 “색다른 소재를 좋아한다”면서 “어린 아이 같은 눈빛과 대사톤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했다.

tvN ‘굿와이프’를 통해 ‘쓰랑꾼’(쓰레기+사기꾼)이란 신조어를 탄생시킨 유지태는 볼링판의 도박꾼으로 돌아온다. ‘스플릿’은 도박 볼링에 뛰어든 밑바닥 인생들의 이야기를 담은 이야기. 도박 볼링을 다루는 첫 한국 상업영화이기도 하다. 전작 ‘굿와이프’에서 야심 가득한 검사로 눈도장을 찍은 유지태는 볼링 국가대표 선수 출신에서 도박볼링판에서 선수로 뛰고 있는 철종 역을 맡아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잘 차려입은 수트 대신 늘어진 티셔츠와 호일펌 헤어스타일로 외적인 변신까지 감행했다. 유지태는 “그간 작가주의 영화나 심각한 캐릭터를 주로 맡았는데, 재기발랄하고 가족끼리 함께 볼 수 있는 영화를 해보고 싶었다”고 말했다. 함께 출연하는 이정현은 도박 볼링의 판을 짜는 생계형 브로커로 허당기 넘치는 모습을 보여줄 예정. 그는 “어렵거나, 어둡거나 한이 맺혀 있는 역할이 맡이 들어었다. 처음으로 밝은 캐릭터가 들어와서 안할 이유가 없었다”고 고백했다.

요즘 가장 ‘핫’한 배우인 조정석은 ‘형’을 통해 사기꾼으로 돌아온다. SBS ‘질투의 화신’에서 남자 중의 남자, 마초 캐릭터로 여성 시청자들의 지지를 받고 있는 조정석은 불의의 사고를 당한 동생을 팔아 가석방을 받아내는 사기전과 10범의 형, 두식을 연기한다. 두식은 동생 두영(도경수)을 이용해 눈물의 석방 사기극을 펼친다. 이후 남보다 못한 두 형제가 동거에 돌입한다. 허풍쟁이 사고뭉치로 색다른 변신을 시도하는 조정석의 모습이 기대를 모은다.

‘공블리’ 공효진은 서늘한 눈빛과 비밀을 감춘 미스터리한 캐릭터로 파격 변신한다. ‘질투의 화신’에서 두 남자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공효진은 11월 개봉을 확정한 ‘미씽: 사라진 여자’에서는 180도 다른 모습으로 관객들의 시선을 강타할 예정이다. 영화는 워킹맘 지선(엄지원)이 어느 날 아이와 함께 사라진, 이름도 나이도 모든 것이 거짓이었던 보모 한매(공효진)를 쫓는 이야기를 그린다. 늘 밝게 웃는 사랑스러운 이미지를 과시했던 공효진은 ‘미씽: 사라진 여자’을 통해 정돈되지 않은 속눈썹과 얼굴에 30개가 넘는 점을 직접 설정하는 열정을 보였다. 공효진은 “오래도록 한매 캐릭터가 가슴에 남았던 것처럼 관객들 역시 그의 미스터리한 매력에 매료되실 것”이라고 캐릭터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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