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조현주 기자]
송강호와 공유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송강호와 공유 / 사진=조준원 기자 wizard333@
천만 듀오의 시너지가 어디까지 발휘될까?

7일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영화사 그림, 워너브러더스 코리아)이 개봉했다. ‘밀정’은 ‘달콤한 인생’·‘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악마를 보았다’ 김지운 감독이 6년 만에 메가폰을 잡는 한국 영화이자 송강호와 공유의 호흡으로 숱한 화제를 불러 모았다. 관객들의 관심은 당연히 집중되고 있다. 7일 오전 ‘밀정’의 예매율은 70%에 육박하고 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에 따르면 ‘밀정’의 실시간 예매율은 66.7%로 압도적인 1위를 달리고 있다.

각각 영화 ‘괴물’·‘변호인’과 ‘부산행’으로 1000만 배우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는 송강호와 공유의 만남은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더욱 높이는 요소 중 하나. 특히 올해 개봉한 ‘부산행’으로 천만 배우에 등극한 공유가 ‘밀정’으로 쌍천만 배우 타이틀까지 노린다는 점이 흥미롭다.

‘밀정’은 1920년대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의열단의 리더 김우진(공유)에게 접근하는 조선인 출신 일본 경찰 이정출(송강호)의 이야기를 그린 한국형 스파이 물이다. 김지운 감독은 서구 냉전 시대를 배경으로 한 ‘콜드 누와르’에 착안해 ‘밀정’의 얼개를 짰다. 이정출은 의열단의 뒤를 캐라는 특명으로 김우진에게 접근하고, 한 시대의 양 극단에 서 있는 두 사람은 서로의 정체와 의도를 알면서도 속내를 감춘 채 가까워진다. 또한 자신의 목표를 위해 서로를 이용하려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이 숨가쁘게 펼쳐진다. 때문에 이정출과 김우진은 첫 만남부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서로가 서로에게 독이 될지 약이 될지 모르는 상황에서 두 사람은 미묘한 심리전과 줄타기로 극의 긴장감을 자아낸다.

‘밀정’ 포스터 /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밀정’ 포스터 / 사진=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제공
공유는 앞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늘 송강호 선배와 연기를 하고 싶었다. 연기를 한다면 ‘사도’처럼 두 배우가 큰 정서를 주거니 받거니 하는 관계였으면 했다. 그래서 ‘밀정’ 출연 제안을 받고 이제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고 좋아했다”면서도 “막상 촬영에 돌입하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다. 이정출과 김우진이 처음으로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만약 여기서 김우진이 이정출을 견뎌내지 못하면 둘 사이의 ‘텐션’은 떨어진다고 생각했다. 이정출에게 밀리지 않는 것이 내가 넘어야 하는 큰 산이었다. 촬영을 하면서도 다리가 후들후들 떨렸다”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만큼 송강호와의 기싸움은 쉽지가 않은 촬영이었다.

그러나 송강호는 공유에 대해 “나와 12살 차이가 난다. 적지 않은 차이다. 아무래도 어려웠을 텐데, 현장에서 자신 있게 연기를 하는 모습을 보고 대견하고 멋졌다”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정출과 김우진의 관계는 분명 쉽지 않은 관계였다. 두 사람은 자신들의 연기 외에도 적인지 동지인지 모를 위험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관객들에게 긴장감을 안겨야 하는 중차대한 역할까지 수행해야했다. 그러나 역시 천만 듀오다웠다. 송강호와 공유는 우정과 갈등의 미묘한 관계를 스크린에 구현하며 시너지를 발휘했다.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의 부집행위원장 마이크 호스텐쉬(Mike Hostench)는 “’밀정’은 우리가 한국 영화를 사랑하는 이유들을 모두 갖춘 올해 가장 기대되고 손꼽아 기다린 작품”이라며 “스릴 넘치며 강렬하고, 분위기 있으며 아름답다. 송강호와 공유는 스크린 속 거물들의 격돌을 보장한다”며 제49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밀정’을 선보이게 된 소감을 전했다.

조현주 기자 jhjdh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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