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찾은 어벤져스2 출연진들
한국을 찾은 어벤져스2 출연진들
한국을 찾은 어벤져스2 출연진들

[텐아시아=정시우 기자]이들의 진짜 능력은 초능력이 아니라, 유머? 유머마저도 초특급이다. 한국에 날아온 ‘어벤져스’ 멤버들을 두고 하는 말이다. 17일 오전 11시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는 조스 웨던 감독과 캡틴 아메리카/크리스 에반스,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헐크/마크 러팔로, 헬렌 조/수현이 참석한 가운데 ‘어벤져스: 에이지 오브 울트론’(이하 ‘어벤져스2’)의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어벤져스 팀은 특유의 유머와 재치로 기자회견장을 그야말로 ‘들었다 놨다’했다. 시작부터 기상천외한 ‘엽기 포즈’로 심상치 않은 기운을 전하더니, 조스 웨던의 시리즈 하차 관련 질문에 마크 러팔로가 할리우드 액션으로 탄식을 보내고,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고기 굽기용 아이언맨 철판’ 이야기를 꺼내며 좌중의 배꼽을 뺐다. 내한 기자회견에서 오간 말말말을 자세하게 전한다.

Q. 첫 인사 부탁한다.
조스 웨던: 이렇게 만나서 반갑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여러분 사랑한다. (넉살좋게)이렇게 와주셔서 감사한데 쇼핑이 밀려있기 때문에 최대한 빨리 진행 부탁드린다.(일동 웃음)
수현: 한국에서 정식으로 인사드릴 수 있어서 기쁘다.
크리스 에반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처럼 나도 쇼핑할 게 밀려있는데.(웃음) 한국은 세 번째 방문인데, 매번 따뜻하게 맞아주셔서 감사하다.
마크 러팔로: (한국말로) ‘안녕하세요?’(일동 환호) 아름다운 서울을 방문할 수 있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자랑스러운 ‘어벤져스2’를 소개할 수 있어 기쁘다.

Q. ‘어벤져스1’이 워낙 성공을 거둬서 많은 사람들이 ‘어벤져스2’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 2편에서 가장 신경을 쓴 건 뭔가.
조스 웨던: 보다 더 잘, 재미있게 만들고 싶었다. 액션을 만드는 것도 중요했지만 캐릭터를 보다 많이 알리고 그들을 심화시키는데 신경 썼다. 또 전작에서는 배우들이 서로 알아갈 시간이 많지 않았는데 이번에는 그런 시간을 많이 보내도록 노력했다.

Q. 수현은 세계적인 블록버스터에 합류했다. 어땠나.
수현: 지금도 믿기지 않는다. 황홀했다. 너무 존경하는 감독, 배우들과 가까이서 호흡할 수 있다는 게 평생에 잊지 못할 기회였던 것 같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수현이 작품을 정말 잘 소화했다는 걸 말씀드리고 싶다. 한국은 훌륭한 영화시장이기 때문에 수현 같은 훌륭한 배우가 나오는 게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마크 러팔로: 수현이 나보다 키가 커서 올려다보며 촬영했다. 우러러보게 되더라.(웃음)
수현: (부끄러운 듯) 나, 별로 안 큰데.

이야기 나누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수현
이야기 나누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수현
이야기 나누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와 수현

Q. 그나저나 아까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가 의자를 빼 주던데, 촬영하면서도 좋았겠다.
수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처음 촬영장에서 만났을 때 옷을 벗어서 보조출연자들에게 챙겨주는 모습을 봤다. ‘춥지 않느냐”고 묻는 등 정말 매너가 좋다.

Q. ‘아이언맨1’ ‘아이언맨3’에 이어 한국엔 세 번째 방문이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뜨거운 관심에) 지금 3D 프린트로 인쇄된 느낌이다. 녹아버릴 것 같다.(웃음) ‘아이언맨1’이 한국에서 큰 사랑을 받아서 국제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겠구나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크리스 에반스가 한국에서 촬영을 한 것으로 안다. 부럽다. 나도 기회가 되면 언젠가 한국에서 꼭 촬영을 하고 싶다.

Q.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 촬영이 어땠나.
크리스 에반스: 대단했다. 공항에서부터 따뜻하게 환영해 줘서 고향을 방문한 줄 알았다. 해외 촬영은 적응기가 필요한데 한국에서는 매우 빠르게 적응할 수 있었다.

Q. 반면 마크 러팔로는 한국이 처음인데.
마크 러팔로: 어제 한국 바비큐를 먹었다. 그걸 한국에서는 “고기 구워먹었다”고 한다는 걸 인스타그램을 통해 배웠다. 그리고 (한국말로)‘건바?’ ‘건부?’
좌중: (응?)
마크 러팔로: (살짝 당황하며 다시 한국말로) ‘건빠?’
좌중: (그제서야 다들 이해한 듯 한 목소리로) ‘건배~?’
마크 러팔로: 맞다, ‘건배!’(일동 폭소) 그것도 배웠다.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에반스
크리스 에반스

Q. 헐크는 다른 ‘어벤져스’ 팀원들과 달리 마땅한 수트가 없는데, 탐나는 수트가 있다면?
마크 러팔로: 솔직히 헐크 의상은 조금 창피했다. 남성성을 살리면서 죽이는 옷이다. 내가 가리고 싶은 것은 확대해서 보이게 하고 보여주고 싶은 부분은 축소해 버려서 민망했다. 만약 어떠한 수트를 입었을 때 크리스 에반스 같은 몸매를 가질 수 있다면, 그 수트를 입겠다.

Q. 아이언맨 수트가 현재 한국에 있다면 지금 어떤 걸 제일 먼저 하고 싶나.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일단 셔틀 서비스를 운행하고 싶다. 공항에서 시내를 오가는. 한 번에 3명 정도 태울 수 있는 것 같다. 그리고 바비큐를 파는 고기집을 열고 싶다. 고기를 아이언맨 가슴팍에 두고 구우면 어떨까 싶다.(일동 폭소)

Q. ‘어벤져스2’를 끝으로 감독 자리를 떠난다. 향후 계획이 궁금하다.
조스 웨던: 이것은 나의 마지막 ‘어벤져스’다.
마크 러팔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과장되게 탄식=‘할리우드 리액션’) 아!
좌중: (폭소)
조스 웨던: (멤버들에게 농담 던지며) 내가 여러분들에게 아직 말을 안 했나? 이게 나의 마지막이야.(일동 웃음)
마크 러팔로: (너스레 떨며) 이건, 연기가 아니었다.
조스 웨던: 마블과 지속적으로 일할지에 대해서는 결정된바 없다. 그러나 나는 이미 마블의 가족이다. 어렸을 때부터 마블의 스토리를 사랑했다.

Q. 헬렌 조를 돋보이게 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궁금하다.
수현: 사실 캐스팅됐을 당시 헬렌 역할에 대해 많은 설명을 들은 건 아니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아마데우스 조에 대해서 조사를 했다. 감독님이 여러 캐릭터를 원작에 있는 것보다 다양한 컬러를 입힌 것 같다. 감독님을 신뢰하고 대화도 많이 했다. 무엇보다 기존 배우들과 어떻게 하면 조화롭게 섞일 수 있을까라는 고민을 많이 했다.

마크 러팔로
마크 러팔로
마크 러팔로

Q. 한국 팬들에 대한 인상은?
크리스 에반스: 한국 팬들 너무 열정적이다. 내가 마치 비틀즈의 일원이 된 기분이 든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솔직히 해외를 다니는 건 스케줄도 빡빡하고 힘들다. ‘아이언맨3’ 때는 한국이 투어 첫 번째 국가여서 편하게 즐기지 못했다. 이번에는 훨씬 더 한국을 즐기고 싶다. 또 지난번 내한 중 ‘강남스타일’ 말춤을 추기 전에 남대문이 열린 상태라는 걸 지적 받았다. 이번엔 조심해야겠다.(웃음)
마크 러팔로: 한국 팬들에 대한 기대가 상당히 크다. 오늘 레드카펫에서 팬들에게 끌려가서 광란의 밤을 보내고, 서울에서 대모험을 즐긴 뒤, 호텔 방의 실크에서 깨어나길 기대하고 있다.

Q. 마지막 인사 부탁한다.
마크 러팔로: (한국말로) “안녕히 계세요!”
크리스 에반스: 찾아주셔서 감사하다.
수현: 영화 즐겁게 보셨으면 좋겠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고맙다. 또 만나길.
조스 웨던: 이렇게 와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하다. ‘어벤져스2’는 한국에서 수현을 캐스팅 하면서 시작됐다. 영화가 시작된 곳에서 이렇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어서 영광이다. 작품을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 팽현준 pangpa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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