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MAX 상영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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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텐아시아=정시우 기자]“40대는 한 손에는 아이 손을, 다른 한 손에는 부모 손을 잡고 극장에 오는 독특한 세대다”

지난 2일 오전 서울 CGV 여의도에서 열린 ‘2015 CGV 영화 산업 미디어 포럼’에서 CJ CGV 리서치센터 이승원 팀장이 한 말이다. 이날 이승원 팀장은 극장이 40대 관객에 주목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밝혀 눈길을 끌었다.

지난해 CGV를 찾은 관객 가운데 20~30대 관람객은 전체 관객의 64%를 차지했다. 여전히 극장을 움직이는 큰 손은 20~30대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지난 3년간의 고객 추이를 살펴보면 이러한 흐름에 변화가 생기고 있음이 간파된다. 판을 흔들고 있는 것은 40대다. 40대는 2012년 22.1%, 2013년 24.1%, 2014년 25.7%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2016년 후반부터는 40대가 30대를 앞지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이승원 팀장의 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40대가 극장가의 ‘큰 손’으로 떠오른 가장 큰 이유는 그들이 자녀와 부모 세대를 모두 움직일 수 있는 교집합이라는 점 때문이다. 이승원 팀장은 “지난해 흥행에 성공한 영화 ‘겨울왕국’과 ‘어메이징 스파이더맨2’의 경우 주중에 바쁜 부모들이 주말에 아이들과 놀아주기 위해 양화 예매를 하는 경향을 보였고, ‘명량’이나 ‘국제시장’의 경우엔 부모님에게 영화를 보여드리기 위해 주말 예매를 하는 경향이 있었다”며 “이처럼 4050세대는 양쪽 커뮤니케이션이 다 가능한 세대이다”라고 설명했다.

1000만 영화 뒤에도 40대가 있었다. 이승원 팀장은 “1000만 영화 흥행의 패턴을 보면 초반에는 2030대가 판을 키우고, 4050대가 뒤를 이어 극장을 찾으며 흥행을 이어가는 경향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1000만 이라는 마의 고지를 넘기 위해서는 4050대의 후반 지원이 필요함을 의미한다.

티켓 발권에서도 40대의 영향력은 드러난다. 이날 CGV 측은 “1318 관객의 패턴은 손에 잘 잡히지 않는다”며 “청소년 발권의 경우 그들의 4050대 부모들이 예매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그 이유를 밝혔다. 4050 관객들을 향한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한 이유다.

한편 이날 포럼에서 CGV는 세계 극장 산업의 현황과 리서치 결과 등을 발표됐다. CGV 서정 대표는 “CGV가 영화 유통을 담당하는 한 축으로서 영향력이 크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한류 드라마나 K-팝은 활성화되는데, 왜 K-무비라는 말은 안 나올까 싶다. CJ그룹은 K-무비라는 새로운 말을 만들어서 동남아 등 전 세계에 K-무비가 깃발을 날릴 수 있는 날을 만들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정시우 siwoorain@
사진제공. CG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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