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마’, ‘카트’ ,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마마’, ‘카트’ ,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마마’, ‘카트’ ,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배우 문정희가 안방극장과 스크린에서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인기리에 막을 내린 MBC 드라마 ‘마마’로 시청자들과 만났던 문정희가 11월에는 영화 ‘카트’와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 연이어 출연하며 TV에 이어 스크린에서 대중들과 만나고 있다.

앞서 그녀가 출연했던 영화 ‘연가시'(2012), ‘숨바꼭질'(2013) 등에 이어 드라마까지 좋은 반응을 얻으면서 문정희는 어느새 믿고 보는 여배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매 작품마다 다채로운 매력을 뿜어내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는 문정희에게 ‘제2의 전성기’라는 수식어가 붙고 있다.

문정희는 앞서 ‘마마’에서 문태주(정준호)의 아내이자 모든 조건이 완벽한 여자 서지은을 연기했다. ‘마마’는 죽음 직전, 하나 뿐인 아이에게 가족을 만들어 주려는 여자의 고군분투기를 그린 작품으로, 송윤아의 컴백작으로 시선을 모았다. 송윤아가 옛 남자 문태주의 아이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한승희로 분한 가운데, 서지은은 그런 문태주의 아내로 나오면서 송윤아와 얽히는 캐릭터였다.

문정희는 남편의 옛 여자와 애증의 관계로 얽히게 된 서지은이라는 인물의 복잡한 심리를 완벽하게 표현해 내며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였다. ‘마마’의 성과로는 여자들의 우정, 여배우의 케미스트리를 전면에 내세웠다는 점이 꼽히는데, 그 중심에는 안정적인 색감의 배우 문정희의 공헌이 컸다는 평가다.

드라마의 시놉시스만으로 살펴봤을 때 ‘마마’는 흔히 막장극이라 불리는 장르의 드라마가 되지 않을까라는 우려를 사기 쉬운 작품이었다. 시한부 선고라는 설정만으로도 이미 빤한 신파극이 예고된 것에다, 남편을 둘러싼 전 애인과 현재 처의 갈등이 그려질 것이라니 ‘마마’가 아니었다면 전혀 다른 질감의 막장극이 되었어도 무방한 설정이었다.

하지만 드라마는 초반부터 탄탄히 승희와 지은의 우정에 주목했다. 남편과 얽힌 자극적 설정은 최소한으로 두고, 여자 대 여자, 인간 대 인간으로 서로를 아껴주는 두 사람만의 케미스트리를 쌓아갔다. 중반부 어쩔 수 없이 갈등이 생겨나는 지점에서도 초반 잘 쌓아간 우정이 새로운 드라마를 만들어냈고, 그렇게 ‘마마’는 엄마의 이야기를 떠나 여자의 이야기, 인간의 이야기로 거듭날 수 있었다.

여기에는 송윤아와 문정희 같은 깊이감과 내공이 느껴지는 배우가 큰 몫을 했다. 복잡다단하게 얽힌 두 여자의 마음 속 깊이 깔린 우정이 송윤아와 문정희의 안정감있는 연기 속에 피어올랐다. 같은 대사라도 배우가 어떻게 살려내는 지가 전체 분위기를 좌우하는데, 두 여배우는 자신이 가진 특유의 분위기와 대사 및 표정이 두 여인의 오묘한 우정을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문정희는 이후 ‘카트’에서는 더 마트에서 일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이자 한 가정을 책임져야 하는 싱글맘 혜미 역을,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는 10년 째 백수인 남편 덕에 실질적인 가장인 슈퍼맘 지수’ 역을 맡아 연기 열정을 이어갔다. 그는 각각의 영화에서 상반된 엄마의 면모를 선보일 예정이다.

대형마트의 비정규직 직원들이 부당해고를 당한 이후 이에 맞서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카트’는 13일 개봉 했다. 문정희는 생애 첫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 캐릭터에 도전, 싱글맘 비정규직 계산원 혜미로 분해 똑부러진 리더십과 모성애 등을 내비친다.’마마’에서의 순수하고 사랑스러운 모습과는 전혀 다른 이미지다.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힘겨운 투쟁을 벌여야 하는 비정규직 여성 노동자를 연기한 문정희는 “‘카트’는 삶을 위해 투쟁하는 소수자들, 여자들, 엄마들을 대변할 수 있는 좋은 영화고,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라며 출연 제의를 흔쾌히 받아들였다는 후문.

그런가하면 문정희는 오는 20일 개봉하는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 김상경과 환상의 호흡으로 10년차 부부 ‘케미’를 과시한다. 두 사람은 지지고 볶는 공감 100%의 현실적인 모습부터 닭살 돋는 알콩달콩함을 오가는 10년차 부부 연기를 환상의 코믹 케미로 소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가족의 모습을 선보인다.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는 만년백수 아빠 태만(김상경)을 딸 아영(최다인)이 학교 ‘아나바다’ 행사에 내놓은 것을 계기로, 태만이 아빠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위한 아빠 렌탈 사업을 시작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 극 중 김상경은 하는 일마다 실패하는 만년백수 남편 태만 역을, 문정희는 혼자 미용실을 운영하며 가족의 생계를 책임지는 슈퍼맘 아내 지수 역을 각각 열연했다.

‘마마’와 ‘카트’에서 다소 어두운 상황에 놓인 엄마의 캐릭터를 연기했다면 ‘아빠를 빌려드립니다’에서는 유쾌하게 분위기를 바꿔 또 한 번 변신을 선보일 예정. 제2막을 연 문정희의 전성기가 ‘카트’와 ‘아빠를 빌려드립니다’를 타고 계속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글. 최보란 orchid85a@tenasia.co.kr
사진. ‘마마’ 방송화면, ‘카트’ ‘아빠를 빌려드립니다’ 스틸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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