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페이
폼페이


어릴 적 로마 군에 의해 가족을 모두 잃은 뒤 노예 검투사가 된 마일로(캣 해링턴). 검투사로 명성을 떨치던 마일로는 좀 더 큰 무대인 폼페이로 향하던 중 폼페이 영주의 딸 카시아(에밀리 브라우닝)와 운명적인 사랑에 빠진다. 폼페이에서 대규모 검투 경기에 참여한 마일로는 그곳에서 자신의 부모를 죽인 로마 상원의원 코르부스(키퍼 서덜랜드)를 발견하고, 부모의 복수와 카시아를 지켜내기 위해 목숨을 건 검투 경기에 나선다. 동시에 베수비오 화산은 엄청난 광음과 함께 폭발한다. 도망칠 새도 없이 용암, 쓰나미, 화산재 등 재난 ‘종합선물세트’가 밀어 닥친다. 15세 관람가, 20일 개봉.

10. 사라진 도시 폼페이, 상상력이 더해진 재난 블록버스터 ∥ 관람지수 7

영화 ‘폼페이’ 스틸
영화 ‘폼페이’ 스틸
영화 ‘폼페이’ 스틸

사라진 도시 폼페이, 그 자체만으로도 호기심을 콕콕 찌른다. 폼페이가 아니더라도 사라진 대륙 아틀란티스, 마야 또는 잉카 문명 등 과거에 사라진 무언가를 다시 끄집어낸다는 것, 참으로 흥미로운 일이다. 서기 79년 8월 24일, 베수비오 화산 폭발은 단 18시간 만에 화려했던 도시 폼페이를 집어 삼킨다. 항구도시였던 그곳은 내륙으로 바뀌고, 삶을 영위하던 사람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게 됐다. 긴박했던 18시간 동안 폼페이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 그 현장 속으로 영화 ‘폼페이’는 안내한다.

4m 높이의 화산재 속에 묻혀버린 폼페이의 존재는 1952년 한 농부에 의해 세상에 알려지게 됐다. 아이를 끌어안고 있는 어머니, 입을 틀어막은 채 움츠린 소년, 연기를 피해 고개를 숙인 남자 등등. 당시 모습을 그래도 품고 있는 인간화석은 서기 79년 8월 24일, 폼페이의 상황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그 중 영화 ‘폼페이’가 주목한 인간 화석은 서로의 품에서 죽어간 연인. 거기에 상상력이 더해졌다. ‘역사가 기록하지 못한’ 대재난 속 러브 스토리는 이렇게 탄생됐다.

‘폼페이’는 화산 폭발 직전, 하루 동안의 시간을 중점적으로 그린다. 마일로와 카시아의 운명적인 사랑을 중심으로 복수, 권력, 우정 등 다양한 키워드를 집어넣었다. 여러 갈래의 이야기를 지녔지만, 마일로와 카시아라는 확실한 중심인물 덕분에 이야기가 흐트러지지 않는다. 마일로와 카시아의 사랑은 ‘타이타닉’과 상당히 닮아 있다. 신분을 뛰어 넘고, 원치 않는 결혼을 해야만 하는 상황 그리고 이들을 방해하는 코르부스 등이 그렇다. 운명적인 만남과 짧은 시간 그 누구보다 뜨겁게 사랑한 두 사람, 그래서 인간의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거대한 재난 앞에 놓인 이들의 사랑이 더욱 비극적이고 안타깝다. 죽음의 순간, 두 사람의 대화는 꽤 마음을 저리게 한다.

검투 장면 역시 이제는 흔한 볼거리일 뿐이다. 때문에 검투 액션 자체보다 검투사에 집중되는 것도 그런 이유다. 그런 점에서 ‘폼페이’의 검투사, 즉 마일로는 여심을 자극할 만하다. 거칠고, 야성적인 매력이 물씬 풍긴다. 좋아하는 여성을 향한 저돌적인 모습도 눈에 띈다. 탄탄한 복근과 균형잡힌 몸매는 여심을 붙잡을 것 같다.

‘폼페이’가 가장 공들인 부분은 사라진 도시 폼페이의 복원과 화산 폭발이다. 먼저 항구도시 폼페이의 모습은 감탄을 자아낼 정도로 눈부시다. 움직이는 화면이 아니라 고정된 상태로 오래 동안 지켜보고 싶을 정도다. 검투 경기장 등 도시 자체도 사실적으로 그러냈다. 마치 폼페이에 있는 것처럼. 역사가 남긴 기록들을 토대로 세트를 직접 제작한 이유다.

또 용암이 흐르고, 화산재가 날리고, 쓰나미가 몰려오는 재난 상황의 구현도 뛰어나다. 우왕좌왕 갈 길을 찾지 못하는 사람들의 모습 등의 묘사도 꼼꼼히 매만졌다. 간혹 도시를 삼킨 베수비오 화산 폭발의 위력이 제대로 전해진다. ‘레지던트 이블’ 등을 연출한 폴 W.S. 앤더슨 감독에게 메가폰을 맡긴 이유다. 앤더슨 감독은 치밀한 이야기보다 화려한 볼거리와 액션에 강점이 있는 감독이다. 중후반부 시각적인 재미는 확실히 보장된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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