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스줌인, ‘겨울왕국’ 뒷심 놀랍다! 개봉 7주차에 정상 우뚝

겨울왕국

북미 대륙이 20년 만에 찾아온 최악의 한파로 꽁꽁 얼어붙었다. 극장 가던 발길도 되돌릴 정도의 심각한 추위다. 이로 인해 북미 극장가는 전주대비 29.5%의 매출하락을 보였다. 하지만 이러한 강추위가 ‘겨울왕국’에겐 도리어 이점으로 작용한 분위기다. 4주 만에 1위 탈환! 놀랍고도 놀라운 흥행 뒷심이다.

7일 북미박스오피스모조에 따르면 ‘겨울왕국’은 3일부터 5일까지 1억 9,575만 달러를 벌어들이며 개봉 7주차(확대개봉 기준으로 6주차)에 1위로 오르는 저력을 과시했다. 제임스 카메론의 ‘아바타’(3,494만 달러)와 ‘타이타닉’(2,523만 달러)에 이은 역대 개봉 6주차 주말 기록 3위다.(아래표 참조) 누적 수익 면에서는 2억 9,669만 달러를 기록하며 3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이는 역대 애니메이션 흥행 7위에 해당하는 기록. 2013년 개봉 영화 북미흥행에서는 ‘맨 오브 스틸’ ‘그래비티’를 넘어 3위에 안착했다.

역대 개봉 6주차 주말 수익

역대 개봉 6주차 주말 수익

2009년부터 2012년까지 매해 개봉했던 ‘파라노말’ 시리즈가 2013년 한해를 쉬고 2014년 새해에 찾아왔다. ‘파라노말 액티비티’의 스핀오프인 ‘파라노말 액티피비: 더 마크드 원스’가 2위로 출발했다. 영화의 오프닝 기록은 1,834만 달러. 아쉽게도 시리즈 중 가장 저조한 성적이다. 1편보다는 수익 면에서 많지만 개봉관 수를 따지면 뒤처지는 기록임을 확인할 수 있다.(아래 표 참조) 그래도 500만 달러라는 저예산으로 제작된 덕분에 개봉 첫 주에 제작비의 3배 이상을 벌어들였다. 파라마운트가 ‘파라노말’ 시리즈를 쉽게 포기하지 않는 이유다. 참고로 ‘파라노말 액티비티 5’는 오늘 10월 개봉 예정이다.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오프닝

‘파라노말 액티비티’ 시리즈 오프닝

3주 연속 흥행 1위를 달리던 ‘호빗: 스마우그의 폐허’는 3위로 두 계단 떨어졌다. 같은 기간 1,567만 달러를 더하며 누적수익을 2억 2,905만 달러로 늘렸다. 전작 ‘호빗: 뜻밖의 여정’(3억 300만 달러)을 넘어서기엔 힘이 부처 보인다.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으로 데뷔했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마틴 스콜세지 콤비의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는 4위로 한 계단 순위 상승했다. 하지만 수익에서는 27.9%가 빠져나간 1,323만 달러를 기록, 여전히 아쉬운 행보를 보였다.

5위는 개봉 4주차에 접어든 데이비드 O. 러셀 감독의 ‘아메리칸 허슬’이다. 1,240만 달러를 더한 총 수익 8,792만 달러. 골든 글로브 최다 부문(7개) 노미네이트 된 영화는 12일 수상 결과에 따라 흥행에 힘을 더할 예정이다

2014.1.3-5 북미박스오피스 순위

2014.1.3-5 북미박스오피스 순위

기대이하의 성적으로 출발, 흥행 적신호가 켜졌던 ‘앵커맨: 더 레전드 컨티뉴’는 어느새 누적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했다. 제작비 2배에 달하는 수익이다. 이쯤이면 슬슬 3편에 대한 애기가 오갈만 하다. ‘세이빙 미스터 뱅크스’ 역시 꾸준한 성적을 보이며 누적 수익을 5,895만 달러로 늘렸다. 지금의 추세라면 제작비(3,500만 달러)의 2배 가량 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벤 스틸러가 주연 감독한 ‘월터의 상상은 현실이 된다’는 별 다른 반등의 기회를 얻지 못하고 8위로 한 계단 떨어졌다. 평단과 관객 반응도 좋지 않아 입소문을 기대하기도 힘든 상황이다.

‘헝거 게임: 캣칭 파이어’가 결국 ‘아이언맨3’를 따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705만 달러를 더한 영화는 ‘아이언맨3’보다 5일 빨리 4억 달러 돌파에 성공했다. 경악스러운 성적으로 데뷔했던 키아누 리브스의 ‘47로닌’은 순위권 밖으로 탈락했다. 새해부터 유니버설의 곡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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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에는 레니 할린이 돌아온다. ‘클리프 행어’ ‘다이하드2’의 레니 할린 말이다. 근 몇 년간 부진한 성적을 거듭하고 있는 레니 할린 손에 들린 영화는 ‘글래디에이터’의 그리스 신화 버전이라 평가받는 ‘헤라클레스: 더 레전드 비긴즈’다. ‘트와일라잇’ 시리즈에서 에멧 컬렌으로 출연했던 켈란 루츠가 헤라클레스로 분했다. 3D로 개봉한다.

글. 정시우 siwoorain@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