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져스 팀이 세계를 구한지도 어느새 1년이 돼간다. 임무를 마치고 각자의 삶으로 돌아간 슈퍼히어로들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궁금해 할 팬들을 위해 당도한 첫 번째 영웅은 아이언맨(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이다. 그런데 어째 상황이 좋아 보이지는 않는다. <어벤져스> 사건 이후 공황장애와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는 토니 스타크는 만다린의 폭격까지 받으면서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진다. 슈트 한 벌 달랑 들고 외딴 시골마을로 떨어진 토니 스타크. 사랑하는 연인 페퍼(기네스 펠트로)에게 돌아가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그를 위해 팬들이 선물을 보내왔다.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과거 불면증에 시달렸던 J씨의 선물, ‘기능성 황토베개’
토니 스타크 씨, 듣자하니 ‘어벤져스 대첩’ 이후 불면증에 시달리고 있다고요. 까만 밤을 하얗게 지새워 본 사람으로서 스타크 씨의 고통을 통감하는 바입니다. 그렇게 밝던 스타크 씨가 수면부족으로 인해 ‘신경쇠약 직전의 남자’가 되시다니, 마음이 아프네요. 그나저나 지구를 구하다가 얻은 병인데, 산재보험은 드셨는지… 불면증에 시달린 덕(?)에 40여벌에 달하는 슈트를 제작했다고 들었습니다만, 그러다가는 몸도 마음도 축나기 십상입니다. 불면증은 만병의 원인인 만큼 주변사람들에게 알리고 하루빨리 치료를 받으시라고 권고해 드리고 싶군요. 네? 예민하고 까다로운 사람으로 비춰질까 두려워서 말을 못하겠다고요? 그러실 것 같아서 불면증에 특효라는 기능성 황토베개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일찍이 <이게 다 베개 때문이다>의 저자 야마다 슈오리는 불면증과 베개의 연관성을 과학적으로 증명해 보이지 않았습니까? <다크 나이트> ‘웨인엔터프라이즈’의 브루스 웨인(크리스찬 베일) 회장님도 이 베개로 불면증을 개선했다는, 믿거나말거나 하는 제보가 있으니, 유용하게 사용하세요. 잠은 보약이라는 점 잊지 마시고요.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K모 군인의 선물, ‘군용깔깔이’

저는 강원 철원의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는 대한민국 군인이지 말입니다! 눈 내린 테네시주의 허허벌판에 불시착해 얼어 죽을 ‘뻔’ 한 토니 스타크 회장님을 위해 준비했지 말입니다. 패션의 명가 국방부의 베스트셀러 아이템인 일명 깔깔이(방한 내피)! 이게 보기엔 촌스러워 보여도 기능성 하나는 최고이지 말입니다! 초경량급이면서도 보온력이 우수해 ‘말년 병장’들이 특히나 사랑하는 ‘잇’ 아이템입니다. 보풀이 일어나지 않는 내피, 구석구석 신경 쓴 바느질, 스타일을 살려주는 허리 밴딩, ‘방수-방화-내구성’의 삼위일체가 빛나는 깔깔이 입고, 세계평화에 이바지 해 주시기 바랍니다. 필승!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이공계 출신 J군의 선물, ‘휴대용 멀티 공구세트’

슈트 만드는데 일가견이 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아날로그 무기까지 그렇게 뚝딱 만들어 내실 줄이야. 철물점에 있는 평범한 부속품들로 아이디어 넘치는 무기를 만드는 모습에 홀딱 반하고 말았습니다. 소싯적에 사모했던 맥가이버 아저씨가 돌아온 기분이랄까. ‘정비공’이라는 정체성을 활용, 무엇인가를 만들면서 공황장애를 극복해 나가는 모습도 멋졌어요. 앞으로도 작전을 수행하다보면, 여러 가지 공구들을 바로 바로 쓸 일이 생길 텐데, 그때마다 철물점에 들리기 번거롭지 않으시나요? 그런 불편을 없애드리고 싶어서, 휴대 간편하고 유용한 멀티 공구세트를 선물로 준비했습니다. 10.8V 배터리 하나로 12종류의 공구를 호환해 사용할 수 있어 불필요한 배터리 추가구입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고 하니, 더욱 더 마음에 드실 거예요. (인공지능 시스템)자비스가 잠들었을 시에도, 유용하게 쓰이리라 생각되네요.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비디오가게 주인이 준비한 선물, ‘<로보캅> 비디오’

폐업을 앞둔 비디오가게 주인장 백가이올시다. 폐기처분할 비디오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로보캅>(1987) 비디오테이프를 발견했지 뭡니까. 토니 스타크 당신에게 딱 필요한 영화라는 생각에, 거금을 들여 국제특급우편으로 부치니 고맙게 받아주시길. 그보다 먼저, ‘철갑 두른 사나이’의 원조가 <로보캅>의 머피 순경(피터 웰러)인 걸 알랑가몰라. 테러리스트들에게 습격 받아 큰 부상을 입은 후 아이언맨이 된 당신처럼, 머피 순경 역시 악당들에게 처절하게 유린당한 후 과학의 도움을 받아 로보캅으로 거듭났더랬죠. 외상 후 얻은 트라우마가 인류 구원의 원동력으로 작용한다는 것도 당신과 유사하고요. 하지만 내가 이 추억의 영화를 선물로 드리는 진짜 이유는 “내가 아이언맨인가, 수트가 아이언맨인가?”를 두고 고민하는 당신처럼, 로보캅 저 양반도 “나는 누군가, 여긴 또 어딘가”라는 고민을 했기 때문입니다. 당신보다 먼저 인생의 단맛 쓴맛 짠맛은 본 인생선배인 로보캅이 당신의 고민 해결에 좋은 길잡이가 돼 주지 않을까 싶군요. 아무쪼록 스트레스에서 자유로워지시길!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로보트 태권브이> 팬이 보내는 편지

아이언맨, 초면에 염치불구하고 도움을 청하고자 편지를 보냅니다. 다름이 아니라, 애니메이션 <로보트 태권브이>의 실사판이 2012년 개봉을 목표로 제작 중이었는데요, 얼마 전에 여러 이유로 제작이 연기됐지 뭐예요. 자세한 속사정은 모르겠지만, 출격을 오매불망 기다리던 팬으로서 너무 안타깝네요. 그래서 말인데, 한국에 한 번 방문해서 ‘스타크 인더스트리’가 보유한 노하우를 전수해 주시면 안 될까요? 정체를 숨긴 채 평범하게 살아가고 있는 조종사 훈이를 만나 고민도 들어주시고, 이제 어엿한 청년 로봇 공학자가 된 ‘깡통로봇’ 철이에게 슈트 만들기 비법 전수도 좀 해 주고 말이죠. 우리도 <트랜스포머> 같은 실사 로봇 영화 하나 보유하고 싶어요!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아이언맨3 1위 | 아이언맨을 위해 준비한, 컴백 축하 선물!
아이언맨의 열혈 팬 J양의 선물, ‘개리(?)’

꺅~ 아이언맨! 오빠에게 어떤 물건이 필요할까 밤낮 고민하다가 큰 맘 먹고 준비했어요. 짠! 웬 개리냐고요? 오빠 네가 영화에서 “토니는 개리가 필요하다”고 하길래… 아, 이 개리가 아니었나요?(편집자주, 개리는 영화에서 아이언맨의 팬으로 등장하는 방송국 직원이다.) 아니시라면, 반품 부탁드려요. 리쌍컴퍼니의 ‘길’ 앞으로.

글. 정시우siwoorain@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