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위대한’ 흥행, 인기 웹툰과 김수현의 시너지
포스터."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포스터.

92만. 주말 3일 동안 올린 성적이 아니다. 단 하루만이다. 80%를 넘어서는 예매율로 심상치 않은 흥행 기운을 쏟아냈던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가 ‘위대한’ 흥행 기록을 세웠다. 상상을 초월했다. ‘대박’이 아니라 ‘신드롬’이다.

7일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6일 단 하루 동안 1,194개 상영관에서 5,757회 상영돼 91만 9,033명을 동원했다. 개봉일인 5일 49만 8,264명을 더해 개봉 이틀만에 누적 142만 6,925명을 기록했다. 100만을 돌파하기까지 개봉 36시간이면 충분했다. 개봉 주 토요일 75만 9,590명을 동원한 <도둑들>을 가볍게(?) 넘어 한국영화 일일 최다 관객수를 기록했다. 또 올해 일일 최다 관객 기록을 갖고 있던 <아이언맨3>의 89만 4,377명까지도 넘어섰다. <트랜스포머3>의 95만 6,500명에 이어 역대 일일 관객수 2위에 등극했다.

압도적인 상영관수와 상영횟수에 의한 결과라고 ‘평가절하’ 할 일이 결코 아니다. <트랜스포머3>의 일일 최다 관객 기록은 1,409개 상영관에서 7,260회 상영돼 얻은 결과. <은밀하게 위대하게> 보다 상영관수와 상영횟수 모두 월등히 많다. <아이언맨3> 역시 1,369개 상영관에서 7,383회 상영됐다. 이 역시 <은밀하게 위대하게> 보다 높은 수치다. 이는 곧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좌석 점유율이 월등히 높다는 것을 의미한다. <은밀하게 위대하게>의 6일 좌석 점유율은 무려 79.8%. 단 1개관에서 상영된 <친구의 아내를 탐하다>가 91.2%로 유일하게 <은밀하게 위대하게>를 앞섰을 뿐이다. <트랜스포머3>가 95만 6,500명을 불러 모았을 당시 좌석 점유율은 66.8%, <아이언맨3>가 89만 4,377명을 동원했을 때 좌석 점유율은 62.7%였다. 이처럼 좌석 점유율에서 큰 차이를 드러냈다. 1,000개 이상 상영관에서 상영된 영화가 80%에 가까운 좌석 점유율을 기록한다는 자체가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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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틸" />영화 <은밀하게 위대하게> 스틸

말 그대로 ‘신드롬’이다. 어느 정도 흥행은 예상됐지만 이렇게까지 돌풍을 일이킬거라고 예상한 이는 드물었다. 영화에 대한 언론의 평가도 호의적이진 않았다. 그럼에도 이 같은 흥행을 만들어낼 수 있었던 것은 동명 웹툰과 김수현의 만남이 가져온 시너지. 인기 웹툰이 무조건 ‘흥행 대박’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그동안 많이 봐 왔던 사실. 그리고 김수현의 티켓 파워도 보장할 수 없는 상황. 하지만 웹툰과 김수현이 만나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유명 웹툰이 있었기에 김수현이 표현할 ‘바보’에 관심이 집중될 수 있었다. 드라마 <해를 품은 달>과 영화 <도둑들>에서 보여줬던 것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줄거란 기대감이 더해졌다. 여기에 <김복남 살인사건의 비밀>로 ‘눈길’을 사로 잡은 장철수 감독을 비롯해 박기웅, 이현우 등 배우들도 신뢰감을 더했다.

앞으로 어떤 행보를 보일지가 더욱 관건이다. 분명 초반 기세만 놓고 보면, 여느 1,000만 영화 못지 않다. 또 이 같은 흥행 속도라면 개봉 첫 주에 누적 300만도 가볍게 넘길 것으로 보인다. 통합전산망 기준, 7일 오후 2시 예매율도 72.4%로 압도적이다. 예매관객수만 20만이 넘는다. 개봉 첫 주 박스오피스 1위 보다 과연 얼마나 많은 관객수를 기록하는지에 더욱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수현의 티켓파워, 궁금하다.

글. 황성운 jabongdo@tenasia.co.kr
편집. 홍지유 ji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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