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
강풀 작가 인터뷰
강풀 작가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강풀 작가 /사진제공=월트디즈니컴퍼니 코리아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무빙'의 극본을 쓴 강풀 작가가 류승범에 대해 언급했다.

강풀 작가는 28일 오후 서울시 종로구 한 카페에서 텐아시아와 만나 '무빙'과 관련해 다양한 이야기를 들려줬다. '무빙'은 초능력을 숨긴 채 현재를 살아가는 아이들과 아픈 비밀을 감춘 채 과거를 살아온 부모들의 이야기를 그린 휴먼 액션 시리즈.

강풀 작가의 동명 웹툰인 '무빙'은 누적 조회수 2억 뷰를 기록, 초능력을 지닌 부모와 아이들의 이야기를 거대한 세계관 내 흥미롭게 그려냈다. 특히 강풀 작가가 직접, 처음으로 각본에 참여했다. 강풀 작가는 더 많은 이야기를 담아 20부작으로 구성하는 것을 직접 제안했다고.

이날 강풀 작가는 "저는 (캐스팅 관련해) 같이 참석했다. 의견도 많이 냈다. 캐스팅에 관여를 많이 했다. 이 일이 처음이고 모르는 게 많아서 가능했던 게 많았다. 이정하, 고윤정, 김도훈 배우는 제가 박인제 감독님한테 맡겼다. 젊은 배우들을 몰랐다. 최종 라인업에 올라와 있었을 때 '이 친구 괜찮다'라고 이야기했었다. 그게 고윤정 씨였다"라고 밝혔다.

이어 "성인 배우 캐스팅은 다 같이 했다. 다 유명한 분들이고, 뭘 몰라서 안 되면 말고 그런 것도 아니고 한번 매달려 보자고 했다. '안 될 거 뭐 있어?'라며 부탁해 보자고 했다. 의외로 다들 해주더라. '이게 진짜인가?' 싶어질 정도로 캐스팅이 생각보다 순조로웠다. 극본 7화까지가 아이들의 이야기인데, 4회까지만 쓰고 바로 8, 9, 10회를 썼다. 캐스팅이 빨리 이뤄져야 하니까"라고 덧붙였다.

강풀 작가가 직접 전화한 배우들은 누가 있을까. 그는 차태현, 김성균, 문성근, 류승범, 박희순을 꼽았다. 강풀 작가는 "제가 전화했다. 전부 다 예전에 같이 했던 분들이다. 고맙다. 보통 이렇게 안 한다고 하더라. 류승범 배우 같은 경우는 (캐스팅 당시에) 우리나라에 없었다. 동네에서 류승완 감독과 절친이어서 승범 씨를 만났고, 프랭크라는 캐릭터를 하기 위해서는 이방인의 느낌이 있어야 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류승범 배우가 영어를 잘한다. 영어를 잘하는데 이상하게 잘한다. 저는 류승범 배우 밖에 생각이 안 나더라. 류승완 감독한테 가서 '나 이거 하고 싶은데, 승범이와 영상통화 좀 하자'라고 했다. 영상 통화로 어디에 있냐고 했더니 파리에 있다고 하더라. 카톡으로 대본을 보낸 뒤 한 번 봐달라고 했다. (너를) 쓰고 싶다고 했다. 너 밖에 생각이 안 난다. 류승범 배우를 쓰고 싶었다. 그래서 장고할 줄 알았는데 일주일 만에 한다고 해서 제가 더 놀랐다. '진짜?'라고 했다. 정말 고마웠다"라며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강풀 작가는 '애정하는 캐릭터'에 관해 묻자 "이 질문이 제일 즐겁다"라고 답했다. 그는 "11화까지 나온 이 시점에서 가장 고마운 배우는 류승범이다. 우리 배우들은 정말 누구 하나 빠진 거 없이 제가 예상한 것보다 더 잘 어울렸다. 몇 배를 더 해내는 분들이었다. 제가 느낀 건 이 사람들이 괜히 스타가 된 게 아닌가 싶더라. 필드에 나가 있을 때도 배경이 되어주더라"고 말했다.

그뿐만 아니라 "대단한 배우들을 모아놓으니까 시너지 효과가 대단하다 싶더라. 류승룡 배우가 연기할 때 조인성 배우가 배경이 되는데 대단하더라. '무빙' 1화부터 7화까지 하이틴으로 볼 수 있고, 원작에 없는 캐릭터들이 나오지 않았나. 앞부분에 텐션, 긴장감을 류승범 배우가 (표현)해줘서 고맙다. 하지만 다 좋았다.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것과 같다. 아쉬운 게 하나도 없이 객관성을 잃게 되더라. '저걸 저렇게 했다고?'라면서 너무 좋았다. 그래서 누구 하나 뽑기가 힘들다"라고 솔직하게 토로했다.

강민경 텐아시아 기자 kkk39@tenasia.co.kr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