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혼' 조재윤 종영 인터뷰
"제가 혀가 짧고, 입이 돌출돼 있어요. 그리고 이제 밝히는거지만, 앞니 2개 포함해서 8개가 다 의치입니다. 원래 앞니가 심한 토끼 이빨이었는데 부러지고 라미네이트하면서 들어가게 됐죠. 제 입과 혀 구조가 발음이 잘 되는 구조가 아니라고 하더라구요."
13일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 종영 인터뷰를 위해 올빛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배우 조재윤이 치아의 8개가 의치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조재윤은 이날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해 밝혔다. 태생적으로 혀가 짧고, 말을 심하게 더듬는다는 것. 그는 "설소대 수술을 하면 혀가 더 길어진다고, 수술을 추천하더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생긴대고 살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4형제인데 집안 모두가 말을 더듬는다. 그래서 내가 명절 때 집에 가질 않는다. 그게 나한테 트라우마였다. 시옷과 리을 발음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연기할 때 발음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습도 많이 하고, 트레이닝도 받았는데, 혀가 짧은 건 해결이 안된다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키 작고, 머리 크고, 다리 짧은 건 다 극복했다. 그래도 배우로 써주니까. 가장 큰 딜레마가 발음이고, 이건 죽을 때까지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조재윤은 최근 종영한 '환혼'에서 천기를 살피고 기록하는 천부관의 관주이자 최대 빌런 진무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죽음 끝에서 살아 돌아온 장욱(이재욱 분)과 낙수의 얼굴을 한 기억을 잃은 여인(고윤정 분)의 운명적인 조우, 3년이 지난 뒤 새롭게 펼쳐지는 술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재윤은 "내가 악역을 많이 했는데, 생긴 것만 이렇지 실제는 따뜻한 남자"라며 "악역으로 히트친 첫 작품은 '태양의 후예'다. 당시 송중기와 송혜교를 괴롭히는 진소장 역할이었다. 악역으로서 가장 인정 받은건 '구해줘'인 것 같다. 그때는 여성 강간부터 유아 폭행, 갈취, 살인 등 나쁜 짓은 모두 도맡아서 했다. '환혼'도 악역이라고 하는데 악역 보단 빌런 느낌이다. 악마는 아니고 못된 놈"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놉시스가 나왔을 때는 나와 오나라, 유준상이 삼각관계였다. 서자로 태어나 무시 받고 자라 이 세상을 지배해야겠다는 목표가 있는 인물이지만, 김도주 앞에서는 무릎에 기대 눈물을 흘리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작가님이 진무가 그렇게 되면 '환혼' 속 나쁜 악당이 없다고, 그 신들을 다 없애 버리고 진무를 철저하게 악인으로 가져가야 나머지가 더 살 수 있다고 해서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들 코미디에 로맨스가 있는데, 나만 항상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깔았다. 나중에는 삼각관계를 넣을 껄 후회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재윤은 진무를 연기하며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그는 "대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그게 없다. 혼자 떠드는 거다. 세자(신승호 분)와 제일 많이 부딪히는데, 내가 가스라이팅 하는 거라 세자는 내 말에 대꾸를 못한다. 나는 계속 지시형이다보니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으니 혼자 떨어져서 촬영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헀다.
또 "천부관 세트장에 가보면 석회암 동굴같다. 밀실이 콜로세움 경기장처럼 되어 있어서 불을 키고 스태프들 4~50명이 들어와있으면 이산화 탄소가 너무 심해서 졸립다. 호흡하기도 힘들다. 그런 곳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나도 폐쇄적으로 변하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청률 10%가 넘길 바랐는데, 넘지는 못해 아쉽긴 하다. 시즌2에는 뒷부분이 '재벌집 막내아들'과 겹치지 않았나"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재벌집 막내아들' 나도 다 봤다. 재밌더라. 요즘에는 송혜교 나온 '더 글로리'로 너무 재밌다"며 웃었다. 조재윤은 같이 호흡을 맞춘 이재욱에 대해 "진짜 연기를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령을 잡아라' 드라마를 찍을 때 김선호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이번에 또 느꼈다. 당시 내가 김선호한테 대스타 될 것 같다고, 전화번호 바꾸지말라고 했었다"며 "이번에 재욱이한테도 우주대스타가 될 거라고, 번호 바꾸지 말라고 했다. 코믹부터 로맨스,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어떻게 동시에 다 하는지 모르겠다. 대단하다. 신승호도 'D.P.' 보고 완전 팬이 됐다. 그 저음 목소리에서 나오는 무게감이 있더라. 코믹연기도 미치게 웃긴다"고 극찬했다.
조재윤에게 '환혼'은 어떻게 기억될까. 조재윤은 "모든 캐릭터가 다 착한데 진무만 나쁘다. 그런 캐릭터를 언제 해볼 수 있겠냐"며 "진무가 더 강한 빌런이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베테랑'의 유아인 같은. 그래도 '환혼' 안에서의 최고의 빌런은 진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예능,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다. 다양한 걸 다 잘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이자 나름 성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그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올해 욕심은 따뜻한 아빠 역할을 해보는 것, 그리고 광고를 찍는 거다"라고 소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13일 tvN 토일드라마 '환혼: 빛과 그림자' 종영 인터뷰를 위해 올빛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난 배우 조재윤이 치아의 8개가 의치라 밝히며 이렇게 말했다.
조재윤은 이날 자신의 트라우마에 대해 밝혔다. 태생적으로 혀가 짧고, 말을 심하게 더듬는다는 것. 그는 "설소대 수술을 하면 혀가 더 길어진다고, 수술을 추천하더라. 고민을 많이 했지만 생긴대고 살자고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버지가 4형제인데 집안 모두가 말을 더듬는다. 그래서 내가 명절 때 집에 가질 않는다. 그게 나한테 트라우마였다. 시옷과 리을 발음이 잘 안 된다. 그래서 연기할 때 발음 때문에 항상 스트레스를 받았다. 연습도 많이 하고, 트레이닝도 받았는데, 혀가 짧은 건 해결이 안된다더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키 작고, 머리 크고, 다리 짧은 건 다 극복했다. 그래도 배우로 써주니까. 가장 큰 딜레마가 발음이고, 이건 죽을 때까지 해결하지 못할 것 같다"고 털어놨다. 조재윤은 최근 종영한 '환혼'에서 천기를 살피고 기록하는 천부관의 관주이자 최대 빌런 진무 역을 맡아 열연했다. '환혼'은 역사에도 지도에도 존재하지 않은 대호국을 배경으로, 영혼을 바꾸는 '환혼술'로 인해 운명이 비틀린 주인공들이 이를 극복하고 성장해가는 판타지 로맨스. 죽음 끝에서 살아 돌아온 장욱(이재욱 분)과 낙수의 얼굴을 한 기억을 잃은 여인(고윤정 분)의 운명적인 조우, 3년이 지난 뒤 새롭게 펼쳐지는 술사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조재윤은 "내가 악역을 많이 했는데, 생긴 것만 이렇지 실제는 따뜻한 남자"라며 "악역으로 히트친 첫 작품은 '태양의 후예'다. 당시 송중기와 송혜교를 괴롭히는 진소장 역할이었다. 악역으로서 가장 인정 받은건 '구해줘'인 것 같다. 그때는 여성 강간부터 유아 폭행, 갈취, 살인 등 나쁜 짓은 모두 도맡아서 했다. '환혼'도 악역이라고 하는데 악역 보단 빌런 느낌이다. 악마는 아니고 못된 놈"이라고 말했다.
이어 "처음 시놉시스가 나왔을 때는 나와 오나라, 유준상이 삼각관계였다. 서자로 태어나 무시 받고 자라 이 세상을 지배해야겠다는 목표가 있는 인물이지만, 김도주 앞에서는 무릎에 기대 눈물을 흘리는 인물이었다. 그런데 중간에 작가님이 진무가 그렇게 되면 '환혼' 속 나쁜 악당이 없다고, 그 신들을 다 없애 버리고 진무를 철저하게 악인으로 가져가야 나머지가 더 살 수 있다고 해서 흔쾌히 동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다들 코미디에 로맨스가 있는데, 나만 항상 눈에 힘을 주고 목소리를 깔았다. 나중에는 삼각관계를 넣을 껄 후회했다"고 해 웃음을 자아냈다. 조재윤은 진무를 연기하며 외로움을 많이 느꼈다고. 그는 "대사를 주고 받아야 하는데 그게 없다. 혼자 떠드는 거다. 세자(신승호 분)와 제일 많이 부딪히는데, 내가 가스라이팅 하는 거라 세자는 내 말에 대꾸를 못한다. 나는 계속 지시형이다보니까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 대화가 이어지지 않으니 혼자 떨어져서 촬영하는 것 같았다"고 설명헀다.
또 "천부관 세트장에 가보면 석회암 동굴같다. 밀실이 콜로세움 경기장처럼 되어 있어서 불을 키고 스태프들 4~50명이 들어와있으면 이산화 탄소가 너무 심해서 졸립다. 호흡하기도 힘들다. 그런 곳에서만 생활하다보니 나도 폐쇄적으로 변하더라"고 고충을 토로했다.
그러면서 "시청률 10%가 넘길 바랐는데, 넘지는 못해 아쉽긴 하다. 시즌2에는 뒷부분이 '재벌집 막내아들'과 겹치지 않았나"라고 아쉬워하면서도 "'재벌집 막내아들' 나도 다 봤다. 재밌더라. 요즘에는 송혜교 나온 '더 글로리'로 너무 재밌다"며 웃었다. 조재윤은 같이 호흡을 맞춘 이재욱에 대해 "진짜 연기를 잘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면서 "'유령을 잡아라' 드라마를 찍을 때 김선호를 보고 느꼈던 감정을 이번에 또 느꼈다. 당시 내가 김선호한테 대스타 될 것 같다고, 전화번호 바꾸지말라고 했었다"며 "이번에 재욱이한테도 우주대스타가 될 거라고, 번호 바꾸지 말라고 했다. 코믹부터 로맨스, 액션까지 다양한 장르를 어떻게 동시에 다 하는지 모르겠다. 대단하다. 신승호도 'D.P.' 보고 완전 팬이 됐다. 그 저음 목소리에서 나오는 무게감이 있더라. 코믹연기도 미치게 웃긴다"고 극찬했다.
조재윤에게 '환혼'은 어떻게 기억될까. 조재윤은 "모든 캐릭터가 다 착한데 진무만 나쁘다. 그런 캐릭터를 언제 해볼 수 있겠냐"며 "진무가 더 강한 빌런이면 좋았겠다는 생각도 했다. '베테랑'의 유아인 같은. 그래도 '환혼' 안에서의 최고의 빌런은 진무 아닐까"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예능, 영화, 드라마를 가리지 않는다. 다양한 걸 다 잘할 수 있는 엔터테이너이자 나름 성공한 배우가 되고 싶다. 그 모습을 아들에게 보여주고 싶다. 올해 욕심은 따뜻한 아빠 역할을 해보는 것, 그리고 광고를 찍는 거다"라고 소망했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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