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민아 '멀푸봄' 종영 인터뷰
"첫 주연 너무 연연하지 않으려 노력"
"유명해지고 싶은 이유, 연기 계속 하려고"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배우 강민아는 KBS2 월화드라마 '멀리서 보면 푸른 봄' 종영을 앞두고 거듭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해 초부터 연달아 세 작품을 선보인 그는 쉬지 않고 연기를 할 수 있다는 것에 큰 감사함을 표했다. 아역배우로 연기를 시작한지 10여 년 만에 가장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강민아를 지난 19일 만났다.

20일 종영한 '멀리서 보면 푸른 봄'(이하 '멀푸봄')은 우정과 사랑을 둘러싼 청춘들의 이야기, 대학생들의 현실적인 일상, 갈등과 이해를 통해 성장하는 청춘의 모습을 담아냈다. 강민아는 극 중 성실하지만 소심한 성격 탓에 눈에 띄지 않는 명일대학교 학생 김소빈 역을 맡았다.

작품을 마친 강민아는 "생각보다 12회가 빨리 흘러갔다. '1회를 본 게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끝나나?'라는 생각도 든다"며 "마지막회를 보면 만감이 교차하면서 눈물을 흘리며 보내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작품을 통해 미니시리즈 첫 주연을 맡았다. 소감을 묻자 강민아는 "너무 의미를 두려고 하지 않았지만 의미가 크게 다가오는 작품이었다"며 "주인공으로서 처음부터 끝까지 이끄는 게 처음이라 걱정이 많았다. 혹평 받지 않고 잘 마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또래 배우, 감독님과 이야기를 많이 하면서 촬영해 나의 청춘, 25살을 예쁘게 담을 수 있었다. 참여하길 잘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본을 읽을 때 시청자들이 소빈이 캐릭터를 답답해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그 부분을 중점적으로 신경 썼다"며 "감독님은 로맨스가 귀엽게 보이길 원하셔서 어떻게 하면 잘 표현할지 이야기를 많이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캐릭터와의 싱크로율에 대해 "0%"라고 강조했다. 이어 "소빈이는 낯을 많이 가리고 말할 때 정말 많은 생각을 한 다음에 뱉는 성격이다. 나는 필터 없이 머리에 든 생각을 바로 말하는 편이다. 낯도 안 가리고 사람 만나는 걸 좋아한다"며 "닮은 점을 아무리 찾아도 없었다. 그래서 색다른 모습도 보여드릴 수 있었고 연기할 때 재밌었다. 살면서 이렇게 눈치를 많이 본 적이 없다"고 덧붙였다.

"저희 드라마가 판타지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실제 삶이 더 영화 같고 드라마 같죠. 어딘가에는 소빈이, 준이, 수현이 같은 삶을 살아가는 친구가 있을 거에요. 제 일반인 친구들도 캐릭터와 비슷한 고민을 갖고 있어요. 그래서 작품에 더 끌렸고, 또래로서 대본을 읽으면서 공감을 많이 했죠. '이건 너무 만들어진 이야기 아니야?'라고 의아했던 적이 없었어요."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민아는 함께 호흡을 맞춘 박지훈에 대해 "차분하고 어른스럽다"며 "눈이 촉촉하고 예뻐서 마주보고 연기할 때 나까지 집중이 잘 된다"고 말했다. 이어 "잘 떠들다가도 순간 집중력이 되게 좋다. 많이 친해지기도 했고 대본 이야기도 진지하게 잘 나눠줘서 호흡이 좋았다"고 덧붙였다. "몰입이 잘 되는 눈이라 상대 배우로서 좋은 눈을 가졌다고 생각했어요. 실제로 인공눈물도 넣어본 적 없고, 안구건조증도 없대요. 하하."

배인혁에 대해선 "같이 촬영하고 대기시간도 많이 겹쳐서 굉장히 친해졌다. 각자 아픔은 다르지만 연기톤이 비슷해야 자연스러울 것 같아 리허설도 많이 하고 대본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며 "메이킹 영상에서도 주연 3명이 정말 친하고 호흡이 좋다는 게 느껴졌다"고 극찬했다.

'멀푸봄'은 방영 내내 1~2%를 오가는 낮은 시청률을 기록했다. 주연 배우로서 성적에 대한 아쉬움은 없었을까. 강민아는 "어떤 작품이든 좋은 성적이 나오길 기대하지만 촬영장에서 배우들과 연기를 하다보면 현장에만 집중하게 된다. 결과가 나왔을 때도 시청률보다는 방송에 나올 모습이 마음에 들었으면 좋겠고, 후회가 없길 바라는 편"이라며 "스트레스를 받거나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다. 그래도 잘했다는 반응이 있어서 그런 부분은 생각하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어떤 작품이든 새로운 캐릭터를 만드는 것에 대한 어려움은 있지만 첫 주연작이라고 큰 부담을 갖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저는 앞으로 평생 연기를 할 건데 모든 것에 너무 의미를 두다보면 스스로 생각에 갇혀서 될 것도 안 될 것 같았죠. 모든 것에 의연해지려고 노력하고 있어요."

강민아는 올해 가장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tvN '여신강림'부터 JTBC '괴물', '멀푸봄'까지 연달아 출연하고 있다. 이유를 묻자 강민아는 "내가 소띠인데 이번 년도는 소처럼 일하는 게 목표였다"며 운이 좋게 작품을 쭉 하게 됐다"고 답했다. 그는 "지금은 제가 엄청 열심히 해야될 때라고 생각한다"며 "쉴 생각은 전혀 없다. 앞으로 12월까지 여백 없이 최대한 꽉 채워서 연기하고 싶다. 아직 기운이 팔팔해서 일주일만 쉬어도 푹 쉬었다고 생각한다. 연기 안 할 때는 집에만 있어서 연기하는 게 좋다"

"어렸을 때부터 유명해지고 싶었던 이유가 딱 한가지에요. 연기를 쉬지 않고 하고 싶다는 생각 때문이었죠. 어릴 땐 오디션을 보고 떨어지면 몇개월 동안 쉬게 될 지도 모르는 상태에서 기다려야 해서 불안감이 많았어요. 지금은 그런 게 덜하고 찾아주시는 분들도 계셔서 감사해요. 지난 13년간 연기했던 게 이제 돌아오는 건가 생각이 들어요. 꾸준히 할 수 있게 돼서 다행이고, 요즘 정말 행복하게 연기하고 있습니다(웃음)."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멀리서 보면 푸른 봄' 강민아/ 사진=H&엔터테인먼트 제공
강민아는 배우로서 스스로의 강점을 꼽아달라는 요청에 쑥쓰러워하면서도 "어떤 선배가 딴 생각을 안 하는 건강한 눈이라고 말씀해주셨다"며 "아역부터 시작했는데 아역 같은 느낌이 없고 자연스럽다는 칭찬도 들었다. 오디션 현장에서 긴장하지 않아서 그런 것 같다"고 털어놨다.

그는 또 "내 이미지를 대표할 수 있는 수식어가 있으면 좋겠지만 연기자는 연기를 잘하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생각한다"며 "'믿고 본다', '연기 잘한다'는 소리를 듣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어떤 이미지나 장르를 딱 한가지 정해서 이런 느낌을 하고 싶다고 생각하는 편은 아니에요. 연기자의 가장 큰 메리트가 여러가지를 도전할 수 있는 것이잖아요. 지금까지 다양한 장르를 했는데 액션은 해보지 못 했어요. 몸을 많이 쓰는 액션을 한 번 도전하고 싶어요. 죽겠다 싶을 정도로 힘든 액션을 찍으면 새로운 카라스티스스가 있을 것 같아요. 꼭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강민아는 '멀푸봄'을 통해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었냐는 물음에 '공감'이라는 답을 내놨다. "캐릭터들이 다 아픔이 있고 완벽한 사람이 나오질 않아요. 또 아픔을 완벽히 극복해서 모두 행복하게 살았습니다가 아니라 보시는 분들이 '나도 저랬는데' '나도 대학 다닐 때 저런 것 때문에 힘들었는데'라며 공감을 하시는게 가장 큰 목적이었던 것 같아요. 그게 저희 드라마가 전하고 싶은 메시지라고 생각해요."

20대 대학생을 연기한 강민아에게 '청춘'은 '지금 이 순간'이었다. 그는 "청춘 한 가운데에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 새로운 작품을 만나고 사람을 만나는 게 새롭고 재밌는 시기라 요즘 많이 행복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청춘을 정의하는 게 그때마다 다를 것 같다. 지금 이 순간에는 모든게 새롭고 어떤 가능성도 열려있는 시기라고 생각한다"며 "내일 되면 생각이 또 바뀔 것 같다"고 덧붙였다.

정태건 텐아시아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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