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tvN '악마판사' 방송 화면.
사진=tvN '악마판사' 방송 화면.
tvN 토일드라마 '악마판사'에서 지성이 김민정과 장연마의 공작 속에서 재단 사업의 비리가 있음을 만천하에 알렸다.

지난 11일 방송된 '악마판사'에서는 강요한(지성 분)을 납치한 정선아(김민정 분)의 모습이 담겼다.

정선아는 강요한을 의자에 묶고 강제로 키스를 하며 광기를 드러냈다. 강요한은 "버릇은 여전하네. 주제 파악 못 하고 아무거나 손대는 버릇"이라며 정선아를 비웃었고, 정선아는 "이제야 알아 봐주는 거냐. 너무했다. 난 그렇게 좋아했었는데"며 미소 지었다. 강요한은 "네가 좋아하는 건 다른 거였을텐데"고 답했다.

이어 두 사람의 과거가 공개됐다. 정선아는 과거 강요한의 집에서 어린 하녀로 일하며 찻잔 등 여러 금품을 훔쳤고, 강요한에 "회장님이 없으실 땐 나와계셔라. 망 봐드리겠다"더니 금품이 없어진 이유를 강요한의 탓으로 돌렸다. 그리고 유품까지 건드리려는 정선아에게 강요한은 충고하며 “내가 얼마나 좋아. 여기서 뛰어내릴 수 있어?”라고 도발했고, 정선아는 그를 비웃듯 똑바로 보며 2층에서 떨어져 충격을 안겼다.

정선아는 "재판 놀이를 하든, 차경희를 찜쪄먹든 아무 상관없는데, 우리 재단에는 관심 끄지 그러냐. 도련님은 지금 남들이 가꿔둔 양떼목장을 침범하려 하고 있다"며 본론을 꺼냈다. 하지만 강요한은 "지금 기회가 주어졌을 때 죽이는 게 빠를텐데. 협박은 의미 없다. 난 아무것도 지킬 게 없으니까"라며 냉담한 표정을 보였다. 이에 "아까워라"라며 입맛을 다신 김민정은 단숨에 강요한의 팔에 주사 바늘을 꽂았고, 다시 차에 데려다 놨다.

강요한의 증인 매수를 의심해 주일도(정재성 분) 사건의 증인 장기현(차건우 분)을 끈질기게 추적한 광역수사대 형사 윤수현(박규영 분)은 장기현의 계좌에 거액이 입금된 정황을 포착했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장기현은 돌연 자취를 감췄고 윤수현은 집 안에서 확보한 낡은 통장을 빼앗긴 채 괴한으로부터 피습을 당했다.

윤수현을 막으려 한 자가 과연 누구일지 궁금증이 증폭될 때쯤 뉴스에서는 강요한이 장기현에게 거액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제보가 접수됐다며 기자회견이 보도됐다. “금품을 대가로 위증을 교사한 것이라면 심각한 범죄”라고 말하는 차경희에게선 의기양양한 기세가 느껴졌다. 같은 시간 역시 뉴스를 보던 정선아는 때마침 심복과 통화하며 “지금 보고 있어. 수고했어”라고 말해 그녀들이 벌인 짓임을 짐작케 했다.
사진=tvN '악마판사' 방송 화면.
사진=tvN '악마판사' 방송 화면.
강요한은 법정에 올라 모든 의혹을 시인했다. 곳곳에서는 실망한 이들의 탄식이 터져 나왔고 재단 인사들만이 쾌재를 부르며 관전했다. 그러나 그 순간 사라진 장기현이 등장, 공장에서 해고돼 생계가 어려워진 자신을 도와준 것이라 고백하면서 상황은 순식간에 역전됐다.

침통한 표정으로 일관한 강요한은 “법관으로서 오해받을 만한 행동을 한 것은 사실”이라며 때를 놓치지 않고 대중의 감정을 교묘하게 자극했다. 이어 스스로 심판대 올라 전국민에게 신임 여부를 묻기까지 했다. 한 편의 쇼처럼 극적으로 펼쳐진 증인 위증 교사 의혹은 그에게 치명적인 오점이 아닌 반대급부로 청렴하고 인간적인 판사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이 기세를 몰아 강요한은 사회적 책임재단의 핵심 사업이자 온 국민을 상대로 모금 운동을 벌이고 있는 꿈터전 사업으로 대중의 시선을 옮겼다. 꿈터전 사업의 핵심 인사인 5인방의 면면을 공개한 그는 "전 재산을 걸겠다'며 성금과 사업의 진짜 목적을 제보한 이에게 사재로 보상을 하겠다고 약속, 어느 누구도 감히 상상해보지 못한 재단 사업을 향한 의구심을 싹 틔웠다.

순식간에 휘몰아친 재앙에 재단 인사들은 패닉에 빠졌고, 정선아만이 흥미롭다는 듯 묘한 미소를 띄워 궁금증을 자아냈다.

한편 이날 방송된 ‘악마판사’ 6회 시청률은 수도권 가구 기준 평균 6.1%, 최고 6.9%를 기록했고 전국 가구 기준 평균 6.0%, 최고 6.8%를 기록했다. ‘악마판사’는 매주 토, 일요일 오후 9시 10분 방송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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