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쌈' 인기 고공행진
권석장 감독X권유리 첫 사극 합격점
정일우, 베테랑 사극 배우다운 노련미 엿보여
'보쌈' 단체 포스터./사진제공=MBN
'보쌈' 단체 포스터./사진제공=MBN


≪태유나의 듣보드뽀≫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가 현장에서 듣고 본 사실을 바탕으로 드라마의 면면을 제대로 뽀개드립니다. 수많은 채널에서 쏟아지는 드라마 홍수 시대에 독자들의 눈과 귀가 되겠습니다.


'베테랑과 새내기의 오묘한 시너지'

'사극 베테랑' 정일우와 '사극 새내기' 권유리, 권석장 감독의 시너지가 빛을 발하고 있다.

지난 1일 첫 방송된 MBN 토일드라마 '보쌈-운명을 훔치다'(이하 '보쌈')은 광해군 치하 조선 시대를 배경으로 생계형 보쌈꾼이 실수로 옹주를 보쌈하며 펼쳐지는 로맨스 퓨전 사극. 드라마 '파스타', '골든 타임', '미스코리아' 등을 연출한 권석장 감독의 첫 사극 작품이다.

'보쌈'은 권 감독이 4년 만에 선보이는 작품이기도 하다. 오랜 시간 몸 담은 MBC를 나와 2014년 JS픽쳐스로 옮긴 권 감독. 그는 MBC에서 수많은 흥행작을 탄생시켰지만, 이직 후 처음 맡은 tvN '구 여친클럽'은 시청률 1% 대를 기록했고, tvN '부암동 복수자들'은 건강상의 문제로 4회 만에 연출에서 하차하게 됐다. '보쌈'은 그로부터 약 4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드라마다.
'보쌈' 스틸컷./사진제공=MBN
'보쌈' 스틸컷./사진제공=MBN
그의 복귀는 성공적이었다. 권 감독은 힘을 빼고 스토리와 감정에 집중한 연출로 '보쌈'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냈고, 특유의 섬세한 심리묘사와 미장센으로 세련되고 감각적인 로맨스를 완성시켰다. 지난해 겨울부터 촬영을 시작, 사전 제작 시스템으로 제작됐기에 완성도 면에서도 탄탄했다.

앞서 제작발표회에서 "사극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게 구분되어 있음에도 아슬아슬한 경계선 내에서 넘나드는 감정들을 그릴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했던 권 감독의 말처럼 그는 낯선 장르를 그만의 스타일로 소화해내 신선함을 안겼다.

여기에 정일우의 노련함이 더해졌다. '돌아온 일지매', '해를 품은 달', '야경꾼 일지', '해치' 등 사극물로 흥행을 거둔 베테랑 사극 배우 정일우는 '보쌈'에서 생계형 보쌈꾼 바우로 분해 수준급 액션부터 능청 연기까지 넘나드는 연기로 극의 몰입도를 높였다.

그에게도 '보쌈'은 새로운 도전이었다. 왕족 역할을 주로 맡았던 그였기에 수염 분장에 헝클어진 파마머리 가발 착용을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액션 역시 섬세함 보다는 터프함으로 과격한 몸동작이 많다. 그럼에도 그는 눈빛과 말투로 까칠함 속 자상한 매력의 바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보쌈' 정일우, 권유리./사진제공=MBN
'보쌈' 정일우, 권유리./사진제공=MBN
권유리의 연기력도 '보쌈'에서 빛을 보았다. 데뷔 후 첫 사극에 도전한 권유리는 극중 운명에 맞서는 강인함을 가진 옹주 수경 역을 맡아 궁 밖 세상에 적응해야 하는 옹주의 좌충우돌 모습부터 죽은 사람으로 살아갈 수밖에 없는 내면의 슬픔 등을 안정적으로 표현해낸 것은 물론 고난도의 수중 연기도 자연스럽게 해내 호평 받았다.

"옹주 캐릭터는 본질적으로 기품을 가지고 있어야 하는데, 특별히 꾸미지 않아도 그런 모습이 자연스럽게 나오더라"는 권 감독의 말처럼 권유리는 단아한 비주얼과 기품과 기백을 오가는 말투로 극에 자연스레 녹아들었다.

이러한 시너지로 인해 '보쌈'은 첫 회부터 대박을 터트렸다. 1회 전국 3.1%, 순간 최고 3.9%를 기록하며 MBN 역대 드라마 첫 방송 최고 시청률을 기록한 것. 이어 4회 만에 5%를 넘어섰고, 6회에서는 전국 시청률 6.5%에 순간 최고 시청률 8.8%까지 치솟았다. 현재 추세라면 MBN 종전 최고 기록인 '우아한 가' 전국 시청률 8.5%를 가뿐히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부부의 세계', '스카이 캐슬', '이태원 클라쓰'의 성공으로 드라마 명가로 거듭난 경쟁사 JTBC의 질주를 바라 보기만 했던 MBN이 흑역사를 끝낼 기회를 잡은 것. 노련함이 주는 안정감에 신선함이 주는 매력이 합쳐지며 흥행 몰이에 성공한 '보쌈'의 인기가 치솟아 '위기의 MBN드라마의 구원투수가 될지 기대된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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