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아도 꿈결' 제작발표회
최정우 "나이 먹고 멜로, 어려워"
박준금 "바뀐 우리의 삶 그릴 것"
'속아도 꿈결' 출연진/ 사진=KBS1 제공
'속아도 꿈결' 출연진/ 사진=KBS1 제공


배우 최정우, 박준금이 KBS1 새 일일드라마 '속아도 꿈결'을 통해 황혼 로맨스를 그린다. 현 시대상을 담은 새로운 형태의 가족을 통해 깊은 웃음과 감동을 예고하고 있다.

29일 오후 '속아도 꿈결'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날 행사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온라인 생중계됐으며 배우 최정우, 박준금, 류진, 박탐희, 임형준, 윤해영, 이태구, 왕지혜, 함은정, 주아름이 참석했다.

'속아도 꿈결'은 서로 다른 문화의 두 집안이 부모의 황혼 재혼으로 만나 하나의 가족이 되어가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릴 예정이다.

최정우는 인테리어 가게를 운영하는 금종화 역을 맡는다. 그는 "맨날 버럭하고 성질내고 소리치는 역할만 하다가 이번에는 푼수 같은 모습을 보인다. 잘못된 것 같기도 하고 확실하게 모르겠다"면서도 "이 드라마가 가볍고 유쾌하기를 학수고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김정규 감독과 '아이가 다섯'때 만나 결과가 나쁘지 않았다. 사실 다른 걸 하려고 했는데 전화가 오는 순간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할게'라고 했다. 누구와 함께 하는지도 몰랐는데 친했던 사람들과 또 만나게 됐다"며 "무조건 잘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준금과 3년 만에 호흡을 맞춘 최정우는 "그땐 같은 드라마였는데 안 만났고 10년 전에 부부였다. 그때 류진이 아들이었다"며 "세 번째 만났는데 이번에 대박을 칠 것 같은 느낌이다"고 자신했다.

이에 박준금은 "이 드라마에서 내가 제일 처음 캐스팅된 걸로 아는데 파트너가 걱정이었다. 기존의 엄마 역할이라기보다는 우리의 사랑 이야기가 있어서 아버지 역할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러브라인인데 불편한 사람이면 힘들었을텐데 최정우 선배님이라고 해서 안심했다"며 "(최정우가) 어린 왕자 같은 면이 있다. 어떻게 보면 철 없어 보이는데 순수하고 맑은 모습이 있다"고 말했다.
'속아도 꿈결' 배우 최정우(왼쪽) 박준금/ 사진=KBS1 제공
'속아도 꿈결' 배우 최정우(왼쪽) 박준금/ 사진=KBS1 제공
박준금은 모란헤어의 원장 강모란으로 분한다. 그는 "강모란은 모진 세월을 살았다. 자식들을 키우면서 열심히 살았는데 종화를 만나 새로운 식구들을 따뜻하게 감싸안는 인물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옛날의 엄마들과 다르다. 자식들을 사랑하지만 내 인생은 내꺼라고 생각한다. 결혼을 자식들에게 허락 받는 게 아니라 통보하는 강단 있는 여자다"며 "사랑으로 모든 걸 감싸고 안아줄 수 있는 인물. 사랑이라는 게 나이를 먹으면서 상상이나 바램에 그칠 수 있지만 그걸 실천할 수 있는 사람이다"고 덧붙였다.

황혼 로맨스를 맡게 된 최정우는 "나이를 먹고 멜로를 한다는 게 어려운 일이다. 그걸 보는 사람이 부담스럽지 않아야 된다. 100세 시대에 살고 있는데 결혼이라는 제도가 인간 수명이 3~40대 만들어진 제도일 수도 있다. 제도를 바꿔야 할지도 모르겠다"면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에 대한 희망과 꿈을 우리를 통해 펼쳐보기를 바란다"고 했다.

박준금도 "데뷔한 지 40년이 되어간다. 대본을 보면 역사가 있고 시대의 흐름이 있는데, 이제는 대본에서 시간이 흘렀구나 라는 걸 느낀다. 엄마라는 틀에 갇혀 있지 말고 우리의 인생을 또 다시 살 수 있는 우리가 됐다"며 "예전에는 주책이고 남사스럽다고 할 이야기를 요즘은 달라졌다는 걸 그리고 싶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왕지혜도 엄마 역할인 강모란에 대해 "현대 엄마 상이다. 황혼 재혼이 요즘 나온 언어인데 이런 주제로 이야기를 만들 수 있다는 건 모란의 힘이다. 시대의 틀을 깨부수면서도 전통적인 엄마의 모습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속아도 꿈결' 배우 왕지혜(왼쪽부터)함은정 주아름/ 사진=KBS1 제공
'속아도 꿈결' 배우 왕지혜(왼쪽부터)함은정 주아름/ 사진=KBS1 제공
왕지혜는 강모란(박준금 분)의 첫째 딸 한그루를 연기한다. 그는 "한그루는 일 중독자다. 흐트러지지 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하고 집에서는 자연인으로 변신하는 반전 매력이 있다"며 "가족을 우선시하는 인물이기 때문에 때로는 까칠하고 싸우는 한국판 장녀의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고 말했다.

함은정과 끈끈한 자매 케미를 예고한 왕지혜는 "데뷔 연차가 나보다 높은 것 같다. 어린데도 의지가 된다"며 "연예계 생활을 오래 했음에도 되게 밝고 긍정적이고 좋은 에너지를 받을 수 있어서 감사하다"고 했다.

이에 함은정은 "왕지혜는 차도녀 이미지가 있었는데 순두부 같은 면이 있다. 배려심이 넘치셔서 편안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칭찬했다. 이어 "주아름은 연기를 자연스럽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는 마력이 있다. 강단 있는 언니 같은 느낌이 날 때가 있다"며 "셋이 있을 때 행복하다. 부족한 점을 서로 채워주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함은정은 전직 경호원 출신에 유도관 사범인 한다발 역을 맡는다. 그는 자신의 캐릭터에 대해 "7살 딸이 있는 엄마다. 끈끈한 가족애가 우선시되는 따뜻한 심성을 가졌다"고 말했다.

'러블리 호러블리' 이후 3년 만에 복귀하는 함은정은 "연극도 하고 영화도 했지만 드라마는 오랜만이다. 홈드라마를 워낙 좋아하는데 내게 와서 기뻤다"며 "캐릭터가 하나하나 사랑스럽고 사연이 깊어서 보시는 분들이 매력을 느낄 것 같다. 그리고 내가 한 번도 안 해본 역할이었다. 아이가 있고 남편은 없는 모습이 매력적이었고 도전해보고 싶은 생각에 출연하게 됐다"고 털어놨다.

주아름은 한다발의 올케 민가은으로 분한다. 그는 "이해심 많고 순진하고 착하지만 '착한 아이 콤플렉스'를 안고 산다. 여러 고난을 겪지만 꿋꿋하게 살아가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아역 출신인 주아름은 "김정규 감독님과 두 번째 작품인데 다른 배우들과는 거의 처음 뵈어서 긴장을 많이 했다. 매 작품 신인의 마음으로 임해서 많이 떨렸다"

이태구는 화가지망생 금상민을 연기한다. 그는 "공연 위조로 활동해서 직업으로 불리는 역할을 했는데 이번에는 이름을 갖게 되서 행복하다"며 "나도 배우 지망생일 때가 있어서 접점을 찾아 재미와 감동을 드리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이어 "고독한 예술가 느낌을 내기 위해서 다이어트를 많이 했다. 카메라 테스트때 아파서 살이 쭉 빠졌었는데 그때 모습이 좋다고 하셔서 힘들게 유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속아도 꿈결' 배우 임형준(왼쪽), 윤해영/ 사진=KBS1 제공
'속아도 꿈결' 배우 임형준(왼쪽), 윤해영/ 사진=KBS1 제공
윤해영은 왕년의 여배우 오민희 역을 맡는다. 그는 오민희에 대해 "저와 조금 닮았다"며 "여기저기서 사고를 치고 다닌다"고 말했다. 이어 "임형준과 케미가 되게 재밌다. 극 중에서 임형준이 되게 센 캐릭터인 것 같아도 결과적으로는 내 뜻대로 된다. 내가 제일 센 캐릭터다"며 "할 말을 다 해서 얄밉기도 하지만 시청자들이 속 시원할 것 같다. 사랑스러운 역할이다"거 설명했다.

이에 임형준이 "대본에도 없는데 욕을 한다"고 하자 윤해영은 "KBS 드라마에서 이렇게 욕을 난무해도 되나 싶을 정도로 별 욕을 다한다. 대본을 외우다보니까 입에 베어서 애드리브를 할 때도 욕을 하게 된다"며 "재밌다. 어디가서 이렇게 욕을 하겠나. 드라마에서 마음껏 푸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임형준은 금가네 둘째이자 드라마 감독 금상구로 분한다. 그는 "두 가정이 융합되는데 걸림돌이다. 잡음을 일으키는 인물"이라고 귀띔했다. 이어 "연속극이 처음이다. 불안하기도 하고 얼마 전에 연기를 하는데 생각처럼 잘 못했다"며 "역할이 워낙 세다보니까 혹시 비호감으로 보이지 않을까 라는 고민이 있다. 너무 착한 드라마인데 나만 혼자 세보여서 수위 조절에 신경을 쓰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도 "윤혜영이 워낙 재밌고 경험이 많아서 조언을 해주신다.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서 잘 묻어가면 되겠다 싶을 정도로 재밌게 하고 있다"고 했다.
박탐희는 금가네 맏며느리 인영혜를 연기한다. 그는 "전투적인 엄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현실적인 캐릭터"라며 "스무살짜리 남녀 쌍둥이를 낳아 아이만 보고 살아가는 이 시대의 엄마 역할이다"고 설명했다.

6년 만에 드라마에 출연하는 박탐희는 "개인적으로 연기를 떠나 있어야 했다. 아이들이 어느 정도 크고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할 때 대본을 받았다"며 "극 중 나이와 실제 나이가 동갑이다. 저는 결혼을 늦게 했지만 스무살짜리 아이가 있는 게 매력적이었다"고 했다.

이어 "류진 오빠처럼 돈 많은 집 자제로 나왔는데 현실과는 다른 삶이어서 어려웠다"며 "오히려 이번에는 닮은 구석이 많은 캐릭터다. 오랜만의 복귀인데도 편하게 연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속아도 꿈결' 배우 박탐희(왼쪽), 류진/ 사진=KBS1 제공
'속아도 꿈결' 배우 박탐희(왼쪽), 류진/ 사진=KBS1 제공
류진은 금가네 장남이자 전업주부 금상백으로 변신한다. 그는 "착하긴 한데 능력 없고 줏대 없고 사업도 다 말아먹고 집에 눌러 앉았다. 집에서도 인정을 못 받는 남편"이라며 "예전에는 실장님 역할을 많이 맡았는데 이런 역할을 직접 해보니까 마음이 안 좋다. 집에서의 모습을 방송에서 보이니까 서글프다"고 말했다.

이어 "순수하다 못해 모질이 같다. 모자르고 IQ가 낮은 것 같다"며 "돈도 못 벌고 내세울 수 있어선 착하고 순수한 것 밖에 없다"고 예고했다.

끝으로 임형준은 "혹시라도 본방송을 놓친다면 다음날 오전에 재방송을 한다. 한 회도 놓치지 않고 아낌없는 사랑해달라"고 부탁했다. 이태구는 "막장 제로 청정 가족드라마다. 많은 시청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함은정은 "마음이 몽글몽글해지는 따뜻하고 사랑스러운 드라마"라며 "저희 세 자매는 3회부터 나오지만 첫회부터 시청해달라"고 당부했다.

박준금은 "벚꽃같은 사랑도 있고 애절한 사랑도 있고 여러가지 유형의 사랑이 있다"며 "여러분도 이 봄에 사랑 많이 하시고 드라마도 사랑해달라"고 했다. 최정우는 "간만에 즐겁고 유쾌하고 상쾌한 드라마"라며 기대감을 높였다.

'속아도 꿈결'은 오늘(29일) 오후 8시 30분 첫 방송된다.

정태건 기자 biggun@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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