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런온' 이재훈 감독 /사진=JTBC
'런온' 이재훈 감독 /사진=JTBC


'런온' 이재훈 감독이 종영 2회를 앞둔 소감을 전했다.

JTBC 수목드라마 ‘런 온’은 세상을 바라보는 작품의 따뜻한 결로 매회 시청자들의 마음에 따스한 온기를 더하고 있다는 호평을 받고 있다.

최근 촬영을 마치고, 마지막까지 웰메이드 로맨스를 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이재훈 감독이 아쉬움을 호소하는 시청자들을 위해 그간 쌓였던 궁금증에 직접 답했다.

이 감독은 출연 배우들에게 공을 돌렸다. 그는 "임시완은 남들이 보지 못한 캐릭터의 특별한 면을 이야기해 주고, 신세경은 균형있는 액션과 리액션이 좋았다"고 말했다.

이어 "최수영은 맛깔나게 연기해주는 신기한 배우"라고 했고 "막내 강태오는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라고 칭찬했다.

이 감독은 "만남과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사랑한 인물들이 앞으로 훨씬 더 긴 시간을 살아갈 것이라는 걸 자연스럽게 그려볼 수 있는 결말을 만들고자 했다"고 귀띔했다.
다음은 이재훈 감독의 일문일답.

Q. 지난 여름 시작된 촬영을 무사히 끝낸 소감이 궁금하다.

특별하게 사랑스러웠던 순간들이 많은 현장이었다. 하루하루 촬영이 끝나가는 게 너무 아쉽다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왔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았다. 배려와 응원이 오가는 현장이다 보니, 어느새 준비했던 그림보다 더 훌륭한 장면이 만들어지곤 했다. 꼭 다시 만나고 싶은 배우와 스태프들이었다.

Q. 디테일한 포인트가 살아있는 연출에 대한 반응이 뜨겁다. 특별히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감정선을 놓치지 않는 배우들의 표정, 손짓, 말투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려고 노력했다. 스태프들이 준비한 소품, 의상, 장소, 조명, 앵글 등 많은 것들이 그냥 마련된 것이 아니란 신뢰와 확신도 있었다. 각자의 분야에서 누구보다 더 깊이 고민하고 준비한 그 요소들을 보면서 그중 가장 좋은 것을 편하게 고르기만 하면 됐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이 대본 안에 있었다. 이를 정확히 창의적으로 해석해낸 배우와 스태프들이 현장에서 지치지 않고 흥겹게 일할 수 있도록 신경 썼다. 그렇게 각각의 의견을 존중하고 격려하고, 또 고마워하는 동안 디테일과 재미는 어느새 만들어져 있었다.

Q. 평온한 기선겸(임시완), 단단한 오미주(신세경), 강단 있는 서단아(최수영), 순수한 이영화(강태오) 등 개성이 뚜렷한 캐릭터 역시 좋은 반응을 얻었다. 이를 완성한 배우들의 연기는 어떻게 보았나.

먼저 임시완은 남들은 보지 못한 캐릭터의 특별한 면을 얘기해 주거나,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표현하기도 했다. 신선하면서도 공감되는 점이 많아 무언가 얻어간다는 느낌을 받게 하는 고마운 배우다. 신세경은 균형 있는 액션과 리액션이 정말 좋았다. 상대의 강점과 표현을 잘 보고 맞추려는 자세 때문에 파트너도 편해지고, 그로 인해 본인의 연기도 함께 좋아진다는 특별한 장점을 가졌다. 예리하고 재미 포인트를 잘 아는 최수영은 특유의 에너지로 맛깔 나게 연기해 연출자를 만족시켜주는 신기한 배우다. 많은 장면에서 기대했던 것보다 더 재미있는 순간을 만들어 내곤 했다. 형과 누나들의 귀여움을 한 몸에 받았던 막내 강태오는 특유의 허당미와 남성미를 오가는 유쾌한 성격의 소유자인 만큼 표현의 스펙트럼도 넓다. 현장 분위기 메이커를 자처하면서도 눈빛으로 좌중을 압도하는 다양한 매력을 지닌 배우다. 이 네 배우의 공통점은 절대 자신의 배역만 보지 않고 상대역과 소통하며 연기하는 즐거움을 안다는 것이다. 나도 함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고 리허설을 하다 보면 언제나 혼자 준비했던 그림보다 더 훌륭한 씬이 만들어지곤 했다.

Q. 가장 인상 깊었던 장면은 무엇이었나? 그 이유도 궁금하다.

시청자분들이 서로 가장 좋아하는 엔딩을 꼽는 글을 본 적이 있다. 덩달아 곰곰이 생각해보다 달리지 않기로 결정한 선겸이 미주를 올려다보며 “통역해 줄 거예요?”라고 묻는 3회 엔딩을 골랐다. 우연이나 술기운에 기대지 않고 서로를 오롯이 바라보며 필요로 하는 그 장면이 두 사람의 진정한 시작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한동안 마음속 1위 엔딩이었던 3회가 지난 14회에 자리를 내줬다. 마라톤을 완주한 미주와 선겸이 서로 바라보는 엔딩인데, 가장 감동적이고 재미있어서다. 3회 엔딩에서 시작한 두 사람이 그간의 과정을 거쳐 진정한 자신의 모습으로 마치 데칼코마니처럼 자리를 바꿔 마주 섰고, 진정한 ‘완성’을 그린 것 같아 크게 와닿았다.

Q.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에도 관심이 많다. 이들의 행복한 결말을 기대해봐도 될까.

행복하고도 현실적인 결말이라고 감히 말하고 싶다. 주인공 외 크고 작은 조연들도 진짜 현실에 있는 사람들처럼 살아 숨쉬고 있다는 게 ‘런 온’의 큰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각각의 캐릭터와 삶을 소홀하게 그리지 않으려 노력했는데, 다행히도 생생하게 인물들을 표현할 수 있는 좋은 배우들을 만나, 모든 과정이 수월했다. 남은 방송에서도 이러한 의도가 꽤 잘 드러날 것이라 생각한다.

Q. 매회 서로 다른 기류를 보인 ‘겸미’, ‘단화’ 커플의 서로 다른 행보를 통해 보여주고 싶었던 특별한 사랑 이야기가 있는지도 궁금하다.

특별히 두 커플을 대조적으로 그려서 표현하고자 했던 의도는 없었다. 세상엔 다양한 방식으로 사랑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있을 것이고, 그 중에 존재하는 두 커플이기 때문이다. 우연히 만나고 호감을 갖고, 그렇게 사랑하고 싸우다, 다시 만나고 헤어지는 우리네 연애 이야기를 네 명의 매력 있는 주인공들을 통해 그리면서, 진짜 보여주고 싶었던 건 보통의 살아가는 모습이라고 생각한다. 누군가는 싸우고, 또 누군가는 사랑할 뿐이고, 그 반대가 될 수도 있다. 우리 ‘겸미’, ‘단화’ 커플도 비슷하게 앞으로도 계속 사랑하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 생각한다.

Q. 최종회 방송을 앞두고 있다. 마지막 관전 포인트를 짚어준다면?

만남과 소통을 통해 성장하고 서로 사랑하게 된 인물들이 그 동안 보여진 것보다 ‘앞으로 훨씬 더 긴 시간을 이렇게 살아가겠구나’라는 걸 자연스럽게 그려볼 수 있는 결말을 만들고자 했다. 선겸과 미주, 단아와 영화, 모두 더 나은 사람이 될 것이고, 드라마에 나온 것보다 더 재미있는 사건을 겪으며 더 사랑하고, 더 즐겁게 살아갈 것이다. 우리가 못 보는 것이 조금 약오르긴 하지만 그래도 더 행복한 그들을 상상하게 되는 방송이 되길 바란다. 마지막으로 감사하고 또 감사드린다. 최종회까지 즐겁게 봐주시고, 나중에라도 문득 생각나는 그런 드라마가 됐기를 바란다.

JTBC ‘런 온’은 3일 수요일 밤 9시 방송된다.


김예랑 기자 norang@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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