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방송에서 지선우는 여다경에게 진실을 폭로했다. 소중한 모든 것을 잃어버렸다는 절망에 빠졌던 지선우는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을 지키기 위해 돌아왔다. 지선우가 원하는 것은 오직 이준영의 행복이었다. 하지만 다시 마주한 여다경은 자신의 세계를 지키기 위해 이준영에게 집착하고 있었다. “내 결혼은 다르다”는 여다경의 마음속 깊이 자리 잡은 불안을 놓치지 않은 지선우는 “절박함, 간절함 아무 의미 없다. 결혼은, 생각보다 아무것도 아닌 것 때문에 흔들리기도 하고 뒤집히고 깨진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런데도 애써 외면하는 여다경에게 지선우는 결국 “이태오 나랑 잤다”는 진실을 투하하며 뼈아픈 현실을 직시하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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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가운데 공개된 사진 속 지선우의 집을 찾은 여다경의 모습이 호기심을 자극한다. 배신과 불행을 온몸으로 버텨내며 지옥을 경험했던 지선우는 초연하고 해탈한 표정이다. 그와 달리 여다경은 들끓는 감정을 주체하지 못하고 위태로이 서 있다. 예상치 못한 불행에 기습을 당한 여다경의 감정을 누구보다 잘 아는 지선우. 완벽한 세계라는 허상을 마주한 두 사람의 교차된 표정은 이들의 행보에 궁금증을 높인다.
이어진 사진 속 지선우, 이태오, 여다경의 엇갈린 감정은 긴장감을 끌어올린다. 분노를 쏟아내는 이태오를 담담하게 응시하는 지선우, 그리고 무언가를 각성한 듯 차갑게 식은 여다경의 눈빛이 흥미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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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남 탓을 하는 이태오, 위기를 맞은 그가 여다경을 지킬 수 있을지도 이목이 쏠리는 대목이다. 사랑과 관계의 본질을 꿰뚫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매번 뜨거운 화두를 던졌던 ‘부부의 세계’가 어떤 결말을 내놓을지 기대를 끌어올린다.
‘부부의 세계’ 제작진은 “현실을 직시한 세 사람의 선택들이 맞물리며 마지막 폭풍을 몰고 온다. 더는 내려갈 곳 없는 감정의 밑바닥을 경험한 이들이 어떤 결정을 할지, 이들의 변화에 집중해서 함께해 달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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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유나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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