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스캠프24>, 그냥 놀러왔나요?
, 그냥 놀러왔나요?" /> 화 MBC에브리원 오후 11시
출연자들의 출연료에서 10%씩 각출한 돈을 상금으로 걸고 한 장소에서 24시간 동안 생존 게임을 벌인다. 미션은 지속적으로 반복되고, 생존자와 탈락자는 자리를 바꾸기도 하며 마지막 순간까지 우승을 위해 경쟁한다. MBC에브리원 는 연예인을 대상으로 하는 서바이벌이라는 형식에, KBS ‘1박 2일’을 떠오르게 하는 야생의 느낌을 더한다. 그리고 제목에 걸맞게 사신들을 배치해 그들이 탈락자들을 고립된 곳에 이동하게 함으로써 탈락 후에는 곧 죽음과도 같은 고통이 예비 되어 있다는 느낌을 주려 한다. 하지만 문제는 미션에 성공을 하든 실패를 하든 아무 일도 벌어지지 않는다는 것에 있다. 지난 주 첫 회에서 탈락한 양세형과 지석진, 토니 안은 그 다음 미션에서 한영이 탈락해 탈락자 섬에 들어올 때까지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 미션은 계속되고 탈락자는 늘어나지만, 탈락자들에게는 더 이상 무엇인가를 해야 하는 동기 부여가 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는 녹화 시간의 반인 12시간이 지나고 다시 7인이 모이고 나서야, 무언가 시작될 조짐이 보인다. 탈락자들 중 두 명을 구제할 수 있는 상황이 되자 멤버들은 처음으로 능동적으로 움직여 투표권을 행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고 나서 계획과 달리 탈락자들이 섬으로 돌아갈 수 없는 상황에 처하자, 생존자들이 탈락자들에게 상황적으로 제약을 만들어주면서 관계와 이야기가 만들어졌다. 제작진이 상황을 콘트롤 할 수 없는 상황이 되고 나서야, 리얼 버라이어티에 가까워진 것이다. 리얼 버라이어티는 이미 오래된, 그 동안 놀랍게 진화한 역사를 가진 예능의 장르다. 형식은 누구나 가져가 따라할 수 있지만, 그 리얼을 위해 준비되어야 하는 것은 너무도 많다. 내버려두는 것은 다큐멘터리일 뿐 버라이어티는 될 수 없다. 케이블의 리얼 버라이어티들은 이 미묘한 중간 지점에 대해 좀 더 준비하고 고민할 필요가 있다. 말 그대로 “놀러온 게 아니”지 않은가.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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