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벙커>, 이상민의 ‘자동차의 신’
XTM 목 밤 12시 10분

다섯 줄 요약

자동차에 관한 기본 상식과 최신 정보를 전달하는 <더 벙커>는 자가 운전자들을 위한 실용서에 가까운 방송이다. 자동차 광택 관리 요령부터 드라이어로 직접 범퍼를 수리하는 방법까지 망라했던 첫 방송에 이어 <더 벙커>가 두 번째로 선택한 주제가 브레이크라는 점은 더욱 이 프로그램의 정체성을 뚜렷하게 드러낸다. 교체시기를 놓친 브레이크의 위험성과 업그레이드 된 고급 브레이크의 차이점을 알리기 위해 방송은 실험을 진행했고, 체험의 주인공은 진행자인 이상민이었다. 하이힐 주행의 위험을 알리는 실험에서도 그의 역할은 마찬가지다.

리뷰
자동차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라면 <탑기어> 시리즈가 있고, 자동차를 마음껏 개조하는 방송이라면 MTV <핌프 마이 라이드>가 유명하다. 그러나 <더 벙커>는 자동차의 ‘이너뷰티’에 집중함으로써 자동차의 스타일과 보여지는 매력에 집중하는 기존의 방송들과 궤를 달리 한다. 전자가 운전자의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면, <더 벙커>는 보유한 자동차 자체의 성능을 강화할 수 있는 현실적인 정보들을 전달하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프로그램이 이상민과 자동차 전문가 한웅수를 진행자로 발탁한 것은 괜찮은 선택으로 보인다. 두 사람은 문답을 통해 개론에서부터 실생활에 적용 가능한 정보들까지 효과적으로 알려주는 동시에 놀리고 골탕 먹는 역할을 분담함으로써 방송의 몰입도를 높일 수 있는 균형을 형성한다. 예쁜 여성을 등장시켜 운전하는 이상민의 제동력을 방해하거나, 이상민이 신은 하이힐이 브레이크 패드에 끼어 버리는 상황은 자동차에 문외한 시청자들에게도 소소한 웃음을 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남편과 아내가 같이 볼 수 있는 요령 좋은 자동차 프로그램의 탄생을 예감해도 좋겠다.



수다 포인트
– 자동차 관리하라고 하기 전에 자동차가 있냐고 묻는 게 먼저 아니냐.
– 자동차 뿐 아니라 인생에서도 “멈출 때를 잘 알아야 한다”고 한 MC 이상민 씨의 대표곡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여기서 멈추지 마라 인아 인아-
– 제동이 중요하다는 말에 “김제동 씨 언제 오나요?”라고 받아친 이상민 씨. 개그도 던지는 것보다 멈추는 것이 중요하거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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