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 그 누구도 소외되지 않은 행복한 목요일 밤

다섯 줄 요약

KBS2 목 밤 11시 20분
국민 드라마 KBS <부부 클리닉 사랑과 전쟁2>(이하 <사랑과 전쟁>)의 네 배우 이시은, 민지영, 최영완 이정수가 출연했다. “이혼해줘”와 “당신 어제 밤에 뭐 했어”로 대변되는 명대사로 시작해 배우들의 오랜 연기 경력, 드라마 비화에 더해 연애와 결혼 생활에 대한 상담까지 한시도 쉬지 않는 정력적인 토크가 이어졌다. 무엇보다 민지영은 ‘국민불륜녀’라는 수식어 대신 흘러넘치는 애교를 선보이며 자신의 매력을 증명하고, 준비한 밤참까지 매점 메뉴에 올려 이번 출연의 최대수혜자가 되었다.



리뷰
민지영은 <사랑과 전쟁>을 “부부관계의 힐링 드라마”라고 표현했다. 그리고 그를 비롯한 게스트들은 <해피투게더3>(이하 <해피투게더>)을 힐링 했다. 이들은 스스로를 “(남편을) 뺏는 역할, 빼앗기는 역할”로 표현하며 따로 자기 소개 시간을 가져야 했지만, 그 어떤 유명한 게스트보다도 더 유쾌하게 “함께하면 행복한” 목요일 밤을 만들어주었다. 이번 회차가 더 의미 있는 이유는 자극적인 소재를 다루는 <사랑과 전쟁>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도, 함께 웃을 수 있는 적정 수위를 유지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토크쇼 범람의 시대에 <해피투게더>가 장수할 수 있었던 이유는 편안하게 모여 수다를 떠는 특유의 분위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출연자들이 홍보를 목적으로 여러 토크쇼에 겹치기 출연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장점을 살리기 어려운 상황이 되어갔고, ‘야간매점’ 외에는 개성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이 시점에서 <사랑과 전쟁> 출연자들은 <해피투게더>의 세트가 왜 목욕탕인지를 오랜만에 확인시켜 주었다.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되 새로운 인물들의 그 동안 어디서도 듣지 못했던 이야기를 많은 인원의 게스트와 MC, 패널 중 누구도 소외되지 않고 함께 나눌 수 있었던 이번 회차는, 이 토크쇼가 장수를 이어갈 방법에 대한 중요한 힌트가 될지도 모르겠다.



수다 포인트
– <사랑과 전쟁>의 8할이 실제 2할이 허구라면, 오늘의 <해피투게더>를 19금으로 만든 건 8할이 민지영의 존재 그 자체.
– “자네, 다시 개그해 볼 생각 없나?”: KBS <안녕하세요>보다 명쾌한 실생활 연애 상담, 이정수의 ‘시크릿’을 개그 복귀작으로 추천합니다.
– 김원효는 오프닝에서 “4주 뒤에 나가는 거 아니에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끝나고 나니 4주 동안 보고 싶었던 게스트들의 분전에 박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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