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거탑>, 말년에 앞차기 옆차기라니!
다섯 줄 요약
tvN 수 밤 11시
갑자기 잡힌 태권도 승단심사, 단증을 못 따면 외출, 외박, 휴가가 무기한 제한된다는 통보에 말년병장 최종훈(최종훈)을 비롯한 3소대원들은 피눈물 나는 훈련에 돌입하지만 막상 심사 당일에는 허무한 결과만이 그들을 기다린다. 한편, 막내로 ‘내리갈굼’ 당하느라 지친 이용주(이용주) 이병은 스트레스를 해소할 대상으로 신병만을 기다리지만, 나이 서른둘에 아이까지 둘 딸린 정호근(정호근) 이병의 등장은 모두에게 당황스러울 뿐이다. 스페셜 코너 ‘군대 기어’에서는 군대의 수퍼카, 지휘관용 ‘군토나’를 소개한다.

리뷰
하는 사람만 신나고 듣는 사람은 지루한 것이 군대 이야기라고들 하지만 tvN <푸른 거탑>은 그렇지 않다. 아는 사람은 알아서, 모르는 사람은 신기해서 재미있는 이 작품은 tvN <막돼먹은 영애씨>처럼 작은 집단 안에 존재하는 미묘하고도 치사스런 권력 구조를 꿰뚫고 tvN <롤러코스터> ‘남녀탐구생활’처럼 특정한 상황에서의 사소한 공감 포인트를 짚어낸다. 특히 “이런 제엔장, 말년에 ~라니!”를 유세 부리듯 달고 사는 최고참 최종훈 병장과 실질적 1인자 김재우(김재우) 병장, 괴팍한 성질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는 김호창(김민찬) 상병의 알력은 과장되게 비장한 톤의 대사와 긴장감 넘치는 BGM을 통해 극의 코믹함을 배가시킨다. 또한 XTM <탑기어 코리아>를 패러디한 ‘군대 기어’는 평범한 군용 차량을 소개하며 “한 때 누구나 꿈꿨지만 누구나 탈 수 없었던 남자들만의 드림카”, “미사일 발견 시 8초 이내로 회피할 수 있는 순간 가속 능력” 등 <탑기어 코리아> 특유의 다소 호들갑스런 내레이션을 차용함으로써 독특한 웃음 코드를 만들어낸다. 시작은 <롤러코스터>의 한 코너로 미약했던 <푸른 거탑>이 한 시간 독립 편성 받을 만큼 창대해진 데는 이유가 있었다.



수다 포인트
– “한시도 쉴 틈 없는 짐에게 똥국(된장국)이라니! 오늘 저녁은 뽀글이로 대체하겠소!” 라며 ‘광해놀이’ 하시는 최종훈 병장님, 심심하면 차라리 주무시지 말입니다.
– “모히칸 스타일로 깎아라. 이번 휴가가 형한텐 되게 중요해” 이발병한테 무리한 요구 하시는 김재우 병장님, 그럴 거면 푸른 클럽 가시지 말입니다.
– ‘군인 아저씨’에게 위문편지 쓰던 게 엊그제 같은데, 이런 제엔장! 이젠 서른두 살 정호근 이병이 나더러 ‘누님’하게 생겼다니!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