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양지로 나온 아이들"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21208102983939_1.jpg" width="555" height="350" />
다섯줄 요약
외고생이라고 속이고 특목고학원에 다닌 게 알려지면서 하경(이세영)은 친구들의 은근한 따돌림을 받게 된다. 정인재(장나라)와 강세찬(최다니엘)은 학생들의 상담과 지도 방식을 둘러싸고 계속 마찰이 있다. 전학생인 흥수(김우빈)가 경기도 ‘일짱’이라는 소문이 도는 와중에 남순(이종석)이 흥수의 빵셔틀을 자처하면서 정호(곽정욱)와의 갈등은 커져간다. 정호가 흥수를 불러내 싸움을 걸자 흥수를 보호하려 남순이 끼어들고, 싸움 현장은 경찰에게 발각된다.

Best or Worst
Best: 따뜻한 2반 회장 고남순의 과거는 예상보다 더 파란만장했다. 유급된 전학생 흥수와 친구였고, 중학교를 자퇴하게 한 아직 밝혀지지 않은 어떤 사건도 있었다. 남순은 학교를 배경으로 한 드라마에서 주인공에게 있을 법한 배경들을 모두 가지고 있는 캐릭터다. 싸움을 잘한다는 것을 숨기고 일진에게 맞으며 견디고, 그러면서도 더 약한 친구들의 편에 설 줄 안다. 하지만 그런 남순이 비현실적인 캐릭터로만 보이지 않는 것은 이 학교를 그저 배경으로만 사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첫 회부터 다큐멘터리를 연상시킬 만큼 사실적으로 무너져가는 학교를 묘사한 덕에 그 안에서 각자의 시간을 견디는 인물들도 거기 있을 법 한 캐릭터로 하나둘씩 자신의 존재를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한 교실에 있지만 하나도 같지 않은 학생들 하나하나를, 정인재와 강세찬도, 시청자들도 알게 되어가고 있는 것이다. 학교에는 일진 정호도 있지만 모두가 등을 돌릴 때도 손을 잡아주는 강주(효영)같은 친구도, 학교에 오지 않은 걸 걱정해주는 영우(김창환)같은 친구도 있다. 한국 드라마가 오랫동안 카메라를 비추지 않았던 그곳에, 꿈도 고민도 없고 희망 직업은 모르지만, 그래도 내일을 살아야 하는 아이들이 있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고남순의 과거: 남순의 운명을 바꾼 싸움의 진실
– 선생님들의 비밀: 쌤들, 거기서 지금 둘이 뭐하세요? 콧등키스?
– 박흥수 괴담: 친구는 결혼을 앞둔 마당에 수신고, 주원고, 승리고를 돌아다니며 다니고 있는 박흥수. 졸업은 언제?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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