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희의 역습" src="https://img.hankyung.com/photo/202001/2012120423183654095_1.jpg" width="555" height="360" />
다섯 줄 요약
대통령 선거를 보름 앞두고서야 <제 18대 대선후보자 합동토론회>가 열렸다. 새누리당 박근혜, 민주통합당 문재인, 통합진보당 이정희 후보에게는 정치ㆍ외교ㆍ안보ㆍ통일 분야 주요 정책과 쟁점에 대해 발언할 기회가 주어졌지만 지나치게 복잡하고 비효율적인 룰은 후보 각자의 발언을 충분히 검증하는 장치가 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정희 후보가 박근혜 후보와 새누리당, 이명박 정부의 실정에 대해 강력히 비판하고 대립각을 세우면서 첫 TV 토론은 모처럼의 긴장감과 기이한 활기를 띠게 되었다.

Best or Worst
Best: 시속 160km 돌직구가 날아다닌 두 시간이었다. 앞선 두 번의 대선 관련 토론이 다소 지루하고 모호했거나(문재인-안철수), ‘토론’이란 표현을 사용하기 무색할 만큼 허무했던 데(박근혜) 비해 각자의 입장 차가 뚜렷하게 드러나는 3자 토론은 처음 치르는 실전이라는 면에서 누구도 물러설 수 없는 싸움이었다. 그리고 박근혜 후보를 향해 소통 불가, 측근 비리, 박정희 전 대통령의 친일 행적과 정수 장학회를 비롯한 재산 형성 문제 등을 제기한 이정희 후보는 직설적인 표현과 전투적인 태도로 빠르게 토론의 기선을 잡았다. 질문 1분, 답변 1분 30초의 짧은 시간과 재질문이 불가능한 룰을 십분 활용해 정치적 책임소재나 그간의 언행불일치를 파고드는 이 후보에게 박 후보는 “오늘 아주 작정하고 네거티브를 한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저는 박근혜 후보 떨어뜨리려고 나온 것”이라는 선전포고는 감히 누구도 예상치 못한 과감함이기에 더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물론 이러한 사태는 그동안 언론이 대선후보 검증에 얼마나 소홀하고 느슨했는가에 대한 씁쓸한 반증이며, 토론에서의 갈등 고조가 꼭 유의미한 논의나 결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이슈도 드라마도 없이 무기력하게 흘러가던 대선 레이스의 막바지에 새로운 불씨를 던졌다는 것만으로도 흥행은 성공이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1979년의 6억 원, 지금 돈으로 얼마일까요?
– 대선 시즌을 맞아 각광받는 이 시대의 전문직, 수화통역사
– 오는 12월 10일(월) 방영되는 <여의도 텔레토비 실사판: 파>2부에서는 1:1 방식의 ‘당연하지’ 게임 룰을 도입합시다.

글. 최지은 fi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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