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바로 전 날, 김구라가 없는 MBC ‘라디오 스타’(이하 ‘라스’)에 나온 배우 조정석과 김인권이 김구라가 운전하는 택시에 탔다. 제작진은 부산국제영화제에 걸맞게 레드카펫을 준비했지만 김구라는 영화 에서 쓰인 소품 옆에 앉아있는 두 배우에게 작위적이라 일갈했고 전현무는 김인권에게 ‘10년째 유망주’라며 비수를 꽂았다. 하지만 조정석은 해운대에서 봉을 돌렸고 김인권은 MC들 캐리커처를 그렸다.

Best or Worst
Best: 100% 재밌었다고 하긴 힘들다. 부산이란 장소를 활용하지 못하고 현장토크쇼란 말이 무색할 만큼 택시 바깥에서 유독 밋밋한 순간이 자주 연출됐으며 김구라와 전현무의 호흡도 아직 엉성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능을 어색해하는 게스트들로부터 다른 말을 이끌어내려고 하는 MC 김구라의 예리함은 충분히 돋보였다.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서 늘 그랬듯 영화 의 ‘납득이’ 연기를 부탁받은 조정석에게 “이런 거 많이 했죠? 저 친구가 시키면 다 한다고. 그런 거 돈 받고 해야 해”라며 조정석의 눈을 번뜩이게 한 김구라의 멘트는 인상적인 아이스 브레이킹이었다. 조정석이 뮤지컬에서 엉덩이를 보여준 에피소드를 ‘라스’에서도 했다고 걱정하자 “괜찮아. 내가 받아치는 게 또 있어. 같은 엉덩이도 탐스럽게 만들 수 있으니까”라며 넘기고, 유재석과 함께 예능에 나갔지만 그 때 웃기지 못했다는 김인권에겐 “재석이가 못 빼내면 끝”이라고 못 박은 멘트 또한 마찬가지다. 이러한 정공법은 예능에서 도드라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는 조정석과 김인권의 주의를 빨리 집중시켜 자연스럽게 토크로 끌어들이는 데 적합했다. 그저 강한 말이 아니라 게스트에게 관심을 갖고 자신만의 질문을 던지는 MC 김구라의 독설은 그래서 더욱 반가웠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자발적으로 봉 돌리며 납득이 연기한 조정석. 귀..귀엽긴 한데 민망해서 어떡하지 너? 영상은 길이길이 남을 텐데 진짜 어떡하지 너?
– ‘라스’ MC들 없는 김구라 진행. 재밌는데 아쉽긴 해, 아쉬운데 재밌긴 해.
– 조정석의 이상형이 고전적인 미인은 아니지만 매력 있는 여자란 말에 들뜬 분 있죠? 하지만 그가 좋아하는 연예인은 탕웨이와 씨엘 정도라는 점~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 텐아시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