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섯 줄 요약
마루(송중기)는 재희(박시연)가 말한 “상상이나 할 수 있겠냐”는 세상에 뛰어들어 그녀에게 복수할 작정으로 은기(문채원)의 인생에 달려든다. 절벽에 매달린 위험 속에서 자신을 구하다 크게 다친 마루에 대해 “대체, 왜?”라는 물음을 버릴 수 없는 은기는 마루를 다시 찾고, 그 길로 서로 실랑이를 벌이다 마루가 아프게 안고 있는 삶의 단면을 직시하게 된다. 은기의 물음은 이제 “내일도, 모레도” 만나보고 싶은 호기심으로 바뀌었다.

Best or Worst
Best: 숨 가쁘게 진행되어 오던 이야기가 제 속도를 찾았다. 인물의 감정과 사건의 동기를 설명해나가면서 좀 더 세밀한 전개를 펼쳤고, 마루와 은기의 관계가 촘촘히 그려졌다. 마루가 “사모님이 사시는 그 곳은 대체 어떤 세상입니까”라고 재희에게 물었던 그 “세상”은 사실 은기가 사는 세상이기도 하다. 3회를 통해 은기가 재희에게 약점으로 잡힌 마약 소지 사건의 실체는 사실 마루가 사랑하는 재희를 위해 살인 누명을 쓴 것과 같은 성질임이 드러났고, 은기와 마루가 부모님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상처 역시 맥을 같이 하고 있음이 밝혀졌다. 어느 날 갑자기 열린 문 틈새로 마루에게 뛰어 들어온 재희처럼, 마루도 은기의 삶에 뛰어들었다. 다만 의도적으로, 복수심에 단단히 굳어져서. 그리고는 재희에게 했던 것과 같이 직관적으로 몸을 던져 은기를 구해낸다. 지나치게 은기와 마루의 지난 단상을 겹쳐지게 그리며 관계에 운명적 요소들을 주입하고 있는 점은 아쉽지만, 발단 부분을 마치고 전개에 접어들며 앞으로 쫓아가게 될 이야기의 흥미를 떨어뜨리지 않을 정도의 페이스를 찾았던 3회였다.

동료들과 수다 포인트
– “정말 하나도 안 고쳤어?” 재길(이광수)이 얼굴은 고치지 않았습니다. 그렇습니다…
– “죽일 듯이 노려보는 사람”이 이상형이 됐다는 마루, 은기는 어쩔 수 없이 강릉 도착시까지 계속 계속 계에속 노려봅니다. 눈시울이 빨개져도 어쩔 수 없습니다.
– 뷰티샵 출입 전무라는 은기 피부에서 광채가… 시청자는 웁니다.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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