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 그냥 두면 사랑이 피어 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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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굳이 말하면 ‘4개 국어 가능’한 남자들 특집, 따져 말하면 특집이랄 게 없는 회였다. 영어, 이탈리아어, 인도네시아어, 한국어가 구사 가능한 4명의 남자들을 모았으나, 오직 오프닝을 위한 콘셉트일 뿐이었다. 사건과 갈등 없이 34기의 이야기가 펼쳐졌고, 남자 1호는 애정여행에 흥미를 못 느낀 채 결국 애정촌을 떠났다. 결국 “세상의 반이 이성이지만, 자기의 기준이란 게 있다 보니 못 찾는 것”이라며 9년간 연애다운 연애 못 해본 이유를 나름대로 설명하고, 여자들의 아침 식사 준비를 홀로 도운 남자 2호에게 여자들 모두가 호감을 표시하며 1부가 끝났다.

Best or Worst
Best: 이전 출연자의 거짓 프로필 문제로 여전히 논란 속에 있는 은 이번 주 방송분으로 그다지 자극적이지 않은 출연자와 콘셉트의 34기를 보여줬다. 네 나라의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남자들을 모았다는 출연자 라인업은 자기소개 시간을 늘리는 데만 이용됐고, 여행이라는 콘셉트는 아슬아슬하게 방송을 감싸는 허울뿐인 틀이 됐다. 그러나 특정한 설정이 개입되지 않으면서 은 아이러니하게도 출연자들의 캐릭터를 현실감있게 그려냈다. 그들은 솔직한 마음으로 기대에 부풀어 내 사랑을 찾아보겠다고 용기있게 나온 사람들이기도 했지만, 동시에 그 사랑에는 “잠실 29평 전세”라는 현실적인 조건도 붙는다. 누군가는 속물적이라 말할 수도 있겠지만 평소에 비해 담백한 의 연출은 그것을 사랑과 결혼에 대한 현실적인 반응으로 받아들여지게 했고, 논란이 됐던 최근의 방송들과 달리 현실성을 갖게 된 출연자들의 모습은 기존에 비해 강박없이 편안하게 프로그램을 지켜보도록 만들었다. 그러니 재미를 위해 여러 요소를 뒤섞어 모호한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 보다 때로는 사랑 찾으러 왔다는 담백한 마음들을 그냥 두는 것도 좋을 것 같다. 진짜 내 짝 찾으러 찾아오는 이니까.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왜 자꾸 SBS OST가 깔리는 거죠. 이제 SBS의 언제 어디서든, 남자 넷의 BGM은 무조건 ‘신품’인건가요?
– 웃는 모습‘만’ 예뻐서 나왔다는 남자 1호, 알고 보니 헉… 두 번째 직업은 헤드폰 PPL 담당자인걸로.
– [Dr.앓] 남자 2호의 모닝 후디와 눈 ‘부비적부비적’을 보고 저도 모르게 여자 1호와 함께 “귀여워!” 피처링을 해버렸습니다. 남자 2호의 후디가 되고 싶어요. 이런 저, 어쩌면 좋죠? (방배동에서 이 모양)

글. 이경진 인턴기자 rom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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