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뉴스데스크>, 여기 침묵하지 않는 자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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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뉴스인가 인가. MBC 김재철 사장과 J여인의 관계를 다룬 12회는 차라리 중년 로맨스를 다룬 불륜 드라마이길 바라고 싶을 만큼 충격적이었다. MBC 법인카드는 서울 종로구와 구기동 일대, 주말의 경기도 일대, 그리고 때로는 지방과 해외까지 움직였다. 그 행방의 궤적을 함께 하는 이는 바로 J씨. 무용가 J씨의 집과 공연지를 법인카드가 따라다녔다. 25회 분의 제작비와 맞먹는 20억 원이 타당한 이유 없이 J씨의 무용단에 지원되었고, 사기 등으로 두 번 구속되었던 J씨의 오빠가 MBC 계열사에 채용되었다. 이진숙 기획홍보본부장은 업무용으로 썼고 J씨는 김재철 사장의 지인이라고 해명했다. 공영방송의 수장으로서 해서는 안 될 명백한 범법 행위에 대해 김재철 사장은 침묵하고 MBC에 남은 사람들은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리려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12회가 공개된 어제, MBC 의 톱뉴스는 권재홍 앵커가 노조원들과의 충돌로 부상을 입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노조 측은 어떤 물리적 충돌도 없었으며 권재홍 앵커는 청경들의 호위를 받으며 퇴근했다고 반박했다. 김재철 사장에 관한 의혹에 대해서는 당연히 침묵했다. 언제나 사실은 단 하나고 이를 전달하는 것이 뉴스의 본질이며 그 어떤 것에 우선하는 존재 이유다. 하지만 지금 를 찾아서 보지 않는 사람들에게는 분명히 하나인 사실이 전달되지 않는다. 가장 보편적인 방식으로 뉴스를 전달할 통로인 방송이 침묵하거나 왜곡하기 때문이다. 공공의 재산인 전파를 위임받은 방송에서 용납될 수 없는 일이 버젓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은 또 다시 5월 18일이다. 32년 전 그 날 그 곳에서의 수많은 죽음이 여전히 상처로 남은 이유 역시 사실이 보도되지 않았고 시민들의 항쟁이 폭도들의 난동으로 왜곡되었기 때문이다. 지금 이 공영방송의 파렴치한 행위가 훗날 또 하나의 상처의 역사로 기억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사실을 은폐하고 거짓을 앵무새처럼 외며 국민을 우습게 여기는 권력과 맞서야 한다. 는 이곳에서 다시 볼 수 있다.

글. 김희주 기자 fif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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