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앤아이>, 빅뱅이 없을 땐 어떡하지
, 빅뱅이 없을 땐 어떡하지" /> SBS 일 밤 12시
(이하 )에서 빅뱅은 ‘Tonight’으로 시작해 ‘거짓말’로 끝나고, 그 사이에는 신곡 3곡을 부르는 무대를 선보였다. 이 정도의 구성이면 SBS 에서의 컴백 무대에 뒤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무대들 사이에 빅뱅은 정재형-이효리와 마주 앉아 서로를 만났던 순간의 이미지나, 마음에 드는 이성이 있을 때 유혹하는 방법 등에 대해 이야기 나누었다. 이효리는 대성과의 듀엣에 대한 이야기를 하면서 자신의 예민한 부분을 자연스럽게 털어놓는가 하면, 빅뱅 멤버들이 하는 말을 적절하게 받아 치며 토크를 완벽히 예능적으로 포장해냈다. 그리고 노래 스타일에 따라 각각 다른 디자인의 자막을 넣거나 토크의 빈 자리를 음향 효과와 CG로 메우는 등 버라이어티에 가까운 편집은 가 음악 프로그램인 것을 잠시 잊게 만들었다.

하지만 는 퀄리티 높은 무대와 버라이어티적인 토크의 이상적인 결합으로 보이지는 않는다. 월드투어에 함께 하는 라이브 밴드의 연주로 진행된 부분을 제외하면 빅뱅의 무대에서 만의 차별성은 거의 드러나지 않았다. 웃음의 포인트만 연결해 놓고 수많은 편집 장치를 넣은 토크는 SBS의 다른 토크쇼 일부를 잘라 넣은 것처럼 보일 뿐, 음악이나 무대와 연결된 느낌은 부족했다. 물론 빅뱅 앞에서는 이효리가, 옥상달빛과 함께할 때는 정재형의 토크가 빛이 나는 것처럼 의 ‘원 플러스 원’이 2 이상이 되는 순간은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빅뱅을 보기 위해 깨어있을 것이냐 를 보기 위해 깨어있을 것이냐를 물었을 때 후자라고 답하기란 쉽지 않다. 타 방송사의 음악방송까지 생각하지 않더라도 월요일 아침 기상이라는 짐까지 지고 있는 가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자신만의 것을 찾는 일이다. 그게 스타일의 ‘얼굴이 커지는’ 편집은 아닐 것이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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