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대비>, 새로움 없는 사극의 정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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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줄 요약
야심가 두 여인의 인생이 2라운드에 접어들었다. 이후 인수대비가 되는 한정(함은정)은 수양대군(김영호)에게 “저를 왕비로 만들어 주세요”라고 부탁을 하며 수양대군의 며느리가 된다. 또한 훗날 폐비윤씨가 되는 송이(진지희)는 아버지 49제를 마치고 생각시로 들어가 왕을 만날 날을 기다린다. 한편 문종의 병세는 계속 악화되고 김종서는 수양대군에 대한 경계를 늦추지 않고, 수양대군 또한 김종서를 죽이라는 책사의 말을 듣고 고민에 빠진다.

Best or Worst
Best: ‘Best’라기 보다는 ‘Not Bad’다. 의 전체 줄거리는 크게 어린 인수대비, 수양대군, 어린 폐비윤씨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문종과 김종서 등 이들을 둘러싼 인물들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게 처리된다. 이와 함께 인물과 당시 풍습을 친절하게 설명해주는 내레이션, “나는 여인으로 태어난 게 싫습니다”처럼 선명하게 인물의 성격을 표현하는 대사로 가득한 이 사극에는 역사를 다양하게 바라볼 상상력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는 캐릭터 구축이 충분하고 얽히고설킬 세 인물의 운명이 빠짐없이 설명된다. 한정이 수양대군 장남 도원군(백성현)과의 혼인을 앞두고 수양대군을 만나는 장면이 대표적이다. 왕좌를 포기하지 못하는 수양대군이 권력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는 한정을 흥미롭게 바라보는 장면은 이들이 앞으로 보여줄 권력 대결을 기대하게 한다. 평면적인 캐릭터와 일정한 호흡의 매 신들은 새로움과 거리가 멀지만 모범생처럼 차분하게 이야기를 풀어가는 이 사극의 방식은 나름의 힘을 보여주고 있다.

동료들과 수다 키워드
– 집안의 살림을 책임지는 듬직한 송이(진지희) 연기, 이거야 말로 격세지감.
– 한짓골 똘복이(채상우)는 세자 홍위로 출연. 출세했네!
– 느끼하지만 은근히 흐뭇해지는 도원군(백성현)의 눈빛.

글. 한여울 기자 six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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