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심장>의 독함, 치열함의 다른 말
의 독함, 치열함의 다른 말" /> 화 SBS 밤 11시 15분
은 SBS 예능 중에도 독특하다. 존 박이 토니 안의 전속 계약 제의에 “Mnet에서 기획사 얘기 하지 말라고 해서”라고 한 말을 내보내고, 허각이 노래 실력을 뽐낼 기회를 두 번씩 준다. 또한 스턴트 맨 출신 배우 정석원은 자신의 특기를 마음껏 발휘할 수 있었고, 윤유선은 찬란했던 10대 시절을 회상했다. 케이블이건 공중파건, 주목받는 스타든 다소 스포트라이트에서 다소 비껴 있는 연예인이든, 은 모두에게 열려있고, 어느 한 순간은 그들을 주인공으로 만들어준다. 게스트로부터 무엇이든 끌어내려는 결과다. 그 과정에서 ‘몰아가기’식 진행이나 때론 감동을 강요하는 듯한 연출은 비호감의 대상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윤종신을 섭외하려고 PD가 그의 공연마다 화환을 보냈다는 특유의 열성은 에 독특한 감수성을 부여한다. 존 박은 종영 후 Mnet과 tvN의 프로그램에서는 그리 웃길 수 없었다. 반면 은 시작부터 그를 ‘ㅈㅘㄴ박’, ‘대박’으로 만들고, MC들은 멘트를 끊임없이 받아주며, 패널들은 모든 행동에 리액션한다. 은 게스트를 철저하게 이용하지만, 그래서 게스트를 귀하게 여길 수도 있다. 이 두 가지 태도가 만나면 놀라운 순간들을 만들어낸다. H.O.T.의 토니 안과 SM엔터테인먼트의 후배들이 ‘캔디’의 춤을 함께 것처럼. 패널들은 무조건 게스트를 띄워줄 방법을 찾고, 스태프는 충분한 무대와 시간을 제공한다. 예능을 위해서는 무엇이든 할 것 같은 의 태도는 때론 독해 보인다. 그러나 그들은 독해서 모두를 받아들이고, 사랑할 수도 있다. 그들의 독한 치열함이야말로 게스트에, 예능에 대해 가진 진정성이다. 누군가에게 은 감동을 파는 독한 예능일 것이다. 그러나 의 진짜 감동은 시청자에게 감동을 기어이 팔아넘기는 과정에서 보여주는 태도에 있다. 그 치열함을 인정한다면, 박수를 칠 수도 있지 않을까. 그것도 창사 20주년 기념 방송이라면.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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