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분 토론>, 오늘도, 내일도, 심지어 20대도 없었다
, 오늘도, 내일도, 심지어 20대도 없었다" /> 목 MBC 밤 12시 10분
특집 의 주제는 “20대의 오늘과 내일, 희망을 찾아서”였다. 하지만 토론의 내용 속에는 20대의 오늘도, 내일도, 심지어 20대도 없었다. 토론의 맥락은 거시적인 담론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현재의 20대를 향한 어떤 새로운 시선도 보여주지 못했다. 속에서 현재 20대들은, 오늘을 살아가기에 많은 어려움이 있다는 기본 진단 아래에서 누구도 승리할 수 없는 경쟁 속에서 정체하는 안정만을 쫓아 사는 세대이며, 시대의 구조와 시스템의 결함을 보여주는 일종의 사례로 여겨졌다. 사실 20대들이 파편화 되어있고 개인주의에 빠져있다는 지적은 이미 수도 없이 반복되어왔던 것이다. 특집으로 토론을 진행할 정도의 문제의식이 있었다면, 그 이야기를 굳이 한 번 더 하는 것이 아니라 그렇게 각기 다른 20대들의 생각이 토론을 통해 맞부딪히게 하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 아니었을까? 패널들은 20대들에게 연대가 필요하며 정치적인 세력화를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지만, 기본적으로 그런 말들을 하는 주체마저도 20대가 아니고, 이들을 주제로 한 토론에서부터 주인공이 20대가 아닌 아이러니는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것일까? 토론의 막판에 격앙된 목소리로 20대들이 각자의 방식으로 자기 자리에서 버티고, 싸우고 있음에도 그들을 위해 손 한 번을 내밀고 밥 한 끼를 사준 적은 있느냐고 말했던 어느 청년의 일갈은 그 대답이 되어줄 수 있을 것이다. “어두운 동굴 속에서 보이는 희미한 빛이 희망인 줄 알고 따라가다가 겨우 동굴을 벗어났더니 그 빛이 사막이더라”라는 20대가 보낸 메일의 내용으로 지금 20대의 현실을 비유한다면, 오늘의 토론은 동굴을 겨우 빠져나온 사람에게 있을지 없을지도 모를 오아시스를 네 힘으로 찾아 나서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은 방송이었다.

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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