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러와>, 유재석표 토크의 장단점
, 유재석표 토크의 장단점" /> MBC 월 밤 11시 5분
는 유재석의 토크쇼다. KBS 와 마찬가지로 기획이야 어떻든 주고받는 앙상블을 이뤄줄 다른 MC가 있고, 게스트만 있다면 어떻게 되든 웃음과 이야기를 찾아낸다. 큰 소리나 직설적인 질문이나 억지는 없다. 다만 흐름을 타고 그 무대 위의 토크 관계망을 형성한다. 1:1보다 여럿이 함께하는 토크쇼가 바로 유재석의 장점이다. ‘수상한 삼총사’라는 이름의 어제 멤버라면 큰 웃음을 기대를 할만했다. SBS 로 뭉친 하하와 MC몽, 그리고 재야의 웃음꽃이라는 리쌍의 개리. 거기다 예능에서 이미 검증받은 화요비, 린, 거미의 절친 라인까지 가동되었으니 토크의 갈래가 무한정 뻗을 줄 알았다. 허나 앙케이트 주제가 ‘연애’라는 것이 패착이었을까. 서로 이야기를 주고받기보다 한 발 살짝 빠졌다. 예전 SBS 처럼 게임형식에다 극화된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도 아니고, 남녀의 차이에 대한 공감과 반대 혹은 울분을 토하는 것도 아니었다. 린과 MC몽이 서로 좋아했다고 고백하는 것 같은 비화도 거기까지였다. 너무 친해서 그런 것인지, 몸을 사리는 건지 이하늘과 길이 투입된 ‘골방토크’에서도 반전은 없었다. 길은 뭔가 보여줘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혔으나 역부족이었고 이하늘은 지워졌다. 잘 되는 날이 있으면 안 되는 날도 있는 법. 재미가 없는 것은 아닌데, 잔재미들이 산탄총을 쏘듯 큰 줄기를 이뤄 큰 재미가 되지 못하고 산발적으로 터졌다. 지난 몇 주 동안의 패턴을 보면 검증받은 선수들보다 의외의 인물, 신선한 인물이 나올 때 재미가 터진다. 이런 현상이 요즘 의 경향이자 유재석 토크의 방향이다. 세트 구성을 바꾸는 것도 좋지만 이런 흐름을 파악한 섭외가 필요하다. 의 ‘무릎 팍 도사’가 단일 게스트로 기승전결을 만들고, ‘라디오스타’가 게스트와 상관없이 네 진행자의 수다를 장점으로 내세우는 반면 유재석 토크의 장점은 바로 게스트와의 화학작용이기 때문이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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