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왕 김탁구>, 아침드라마를 넘는 청년시대가 도래할까
, 아침드라마를 넘는 청년시대가 도래할까" /> 6회 KBS2 수-목 밤 9시 55분
성인 탁구(윤시윤)의 첫 등장과 함께 의 유년기가 모두 마감되었다. 6회에 걸친 이 초반부를 요약하자면 가히 막장의 폭주기관차라고 불러도 될 만큼 자극적인 사건들의 연속이었다. 그 동안의 이야기만으로 아침드라마 두어 개 정도는 간단히 만들고도 남을 기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부인하기 힘든 의 흡입력은 SBS 의 사례를 연상시키는 구석이 있다. 선정적인 사건사고들이 매회 논스톱으로 폭풍 질주하는 가운데서도 핵심 플롯은 더없이 단순하고 명확하여 시청자들의 몰입을 단번에 이끌어낸다. 이 철저한 복수극의 쾌감에 집중했다면, 는 결국 탁구가 온갖 시련을 이겨내고 천부적인 재능으로 바닥에서부터 수직상승하는 성공스토리가 그 핵심이다. 그보다 더 뚜렷하고 매순간 반복되는 “착한 사람이 이기는 세상”이라는 주제는 시청자들이 악인들의 서슴없는 악행에도 끝에 가서는 권선징악의 결말을 볼 수 있으리라는 기대 충족을 미리 보장해준다. 따라서 의 진정한 승부처는 탁구의 성공스토리라는 핵심 플롯에 본격적으로 매진하게 될 7회 이후부터다. 불륜과 모략으로 점철된 부모 세대의 아침드라마식 이야기는 이제 새로운 청춘 세대의 경쟁과 성공스토리로 바통을 넘겨주게 된다. 그 중심에 탁구라는 캐릭터가 있다. 절대후각과 긍정적이고 올곧은 성격 외에는 별로 설명할 것 없던 그에게 이제 주먹짱이라는 스펙이 하나 추가되었다. 매순간 이름 뜻을 강조하는 것도 모자라 한자 자막과 함께 등장한 그가 과연 주입식 주인공 그 이상의 활약을 보여줄 수 있을까. 는 유년시대는 그렇게 또 하나의 숙제를 남겼다.

글. 김선영(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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