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스 와이프>, 프로야구판을 보는 색다른 각도
, 프로야구판을 보는 색다른 각도" /> 화 QTV 오후 11시
운동선수는 미인들과 결혼한다? 억대 연봉 선수들의 살림은 어떨까? 호화스러울까 아니면 그들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들일까? 는 프로야구판을 색다른 각도로 바라볼 수 있는 창구이자 스타 운동선수들의 사생활에 대한 선입견과 궁금증을 어느 정도 해소해줄 수 있는 방송이다. 또한 프로야구 스타 홍성흔, 진갑용, 손시헌, 박한이의 부인들이 모여서 왁자지껄 수다와 내조 대결을 펼치니, 어쩌면 미국 상류층 부인들의 속살을 들여다본 의 한국판이라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는 호사스럽다거나 우리네와는 전혀 다른 별나라 이야기를 다루려 들지 않는다. 주부들이 부러움과 공감을 동시에 느끼게끔 톤을 잡고, ‘과시’보다는 내조라는 ‘생활’에 초점을 맞춘다. 많은 사람들이 나와는 전혀 다른 세상을 살아간다고 생각한 갑부가 돈을 아끼고, 근검절약을 생활화하는 모습에서 왠지 모를 위안과 쾌감을 느끼듯, 이 프로그램은 네 명의 스타 플레이어들의 부인이 모여 우리처럼 왁자지껄 수다를 펼치는 것이다. 그리고 그 웃음을 통해 주부의 행복을 노래한다. 가장은 경제력을 든든히 책임지고, 아내는 물심양면 내조하며, 그로써 가정이 행복하다는 로망. 그러니 특별한 형식이 없이 남편들이 전지훈련 나간 틈에 부인들끼리 부산에 모여 다 같이 쇼핑하고 밥 먹고, 수다 떠는 모습과 각자 내조를 위한 보양식 요리대결이 한 방송 안에서 가능한 것이다. 방송이 모두 의미를 담아야 하는 것도, 웃음을 보장해야 하는 것도, 감동을 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는 삐딱하게 볼 것도 진지하게 받아들일 것도 없다. 어깨 힘을 쭉 뺀 이런 프로그램을 보면서 얻을 수 있는 즐거움은 다른 사람이 사는 것을 엿볼 때 느끼는 재미 그 정도다.

글. 김교석(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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