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고 또 웃고>, 또 까진 필요없다 좀 웃고 싶다


, 또 까진 필요없다 좀 웃고 싶다" /> 1회 수 MBC 밤 12시 35분
MBC 는 와 에 비하면 MBC 정통 코미디의 계보를 가장 충실하게 잇는 프로그램이다. 관객이 있는 스튜디오 코미디와 스케치 쇼의 조합이라는 점이나, 선배와 신인들이 어울려서 함께 만들어 가는 쇼라는 점은 를 떠올리게 만든다. 하지만 그래서 이 쇼의 매력이 무엇인지는 아직 보이지 않는다. 특히나 아이디어 단계에서 별 고민 없이 만든 것 같다는 혐의를 지울 수 없는 몇몇 코너들은 다소 암울하다. ‘꿈의 대화’는 사람들이 김지선에게서 떠올릴 수 있는 가장 빤한 아이템인 ‘다산’과 MBC 를 우려먹으며 지극히 예상 가능한 콩트로 전락했다. 김미려와 정성호의 개인기에 기댄 ‘혜자쇼’는 정치 풍자를 시도했다는 건 알겠으나, 박근혜를 흉내 냄으로써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던 건지 파악이 되지 않는다. ‘현재 유행하는 프로그램의 아이디어를 PD가 반대했다면’이란 가정의 스케치 코너 ‘전설의 김PD’는 리얼 버라이어티에나 등장할 법한 자막들이 어디서 웃어야 할지를 설명해주는 통에 되려 웃을 수 있는 포인트를 모두 놓친다. 신인들과 김경식의 호흡이 절묘했던 슬랩스틱 ‘쉿!’이나, 신인들이 온전히 극을 지탱하는 모습이 듬직했던 ‘내 사랑 내 곁에’ 정도를 제외하면, 아직 는 어느 지점에서 코너를 마무리 지어야 하는지 편집점조차 채 파악하지 못 한 것처럼 보인다. 김경식, 서승만, 김지선 같은 선배들이 자기 출연료를 깎아가며 출연했다는 미담은 분명 아름다운 일이다. 하지만 코미디 프로라면 훈훈한 미담 이전에 웃음이 먼저여야 한다. 또 웃고 까진 필요 없으니, 일단은 한번이라도 좀 웃고 싶다. 그것이 코미디의 목적 아닌가?

글. 이승한 fourte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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