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의 눈물> 에필로그, 눈물의 기록이 남긴 것
에필로그, 눈물의 기록이 남긴 것" /> 에필로그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 금 MBC 밤 11시 5분
의 에필로그 ‘검은 눈물의 시간 307일’은 제작진들이 어떻게 아프리카의 원주민들과 소통하려고 했는지, 그 노력을 담은 보고서다. 아프리카의 진짜 모습, 원주민들의 살아있는 생활을 카메라에 담기 위해 제작진들이 선택한 방법은 사실 특별한 것이 아니다. 그들은 한 부족의 성인식을 촬영하기 위해 반복해서 진심어린 부탁을 하고, 말로 안 되면 몸짓으로 대화하며 원주민과의 거리감을 좁혀나간다. 커다란 원반을 입술에 걸어 멋을 내거나, 검은색으로 입술과 잇몸을 물들이는 여인들을 보면서도 얼굴을 찡그리지 않고, 그들의 어디가 아름다운지를 발견해 보려는 노력이 지난 5주간의 ‘뜨겁고도 뜨거운’ 을 완성시켰다. 조연출의 머리 1m 위로 총알이 지나가고, 차량이 전복되는 악조건 속에서도 제작진이 카메라를 놓지 않았기 때문에, 흔들리는 화면 속에는 입고 먹을 것도 없으면서도 소 50마리와 기관총을 바꿔 전쟁에 나서는 아프리카의 비극적인 오늘이 담길 수 있었다. 은 원주민들을 야만인으로 규정하지 않는다. 아프리카 원주민들의 삶의 방식과 문화를 있는 그대로 보여주면서, 이들을 있는 그대로의 인간으로 살아가지 못하게 하는 환경의 파괴와 문명인의 이기심을 돌아보게 한다. 로 시작되어 , 로 이어지고 있는 MBC의 ‘지구의 눈물’ 시리즈 다큐멘터리가 말하고자 하는 것은 결국 하나다. “서로가 서로를 통해 존재한다”라는 케냐 키쿠유 족의 격언이 바로 그것이다. 지구 온난화에 가장 적은 영향을 미쳤음에도 불구하고 가장 큰 피해를 받고 있는 아프리카의 존재로 인해, 다른 대륙의 사람들이 조금 덜 고통 받으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평범한 생활 속에서는 잊어버리기 쉬운 그 존재들을 위해, 누군가 목숨을 걸고 카메라에 그들의 고통을 담아왔다. 다큐멘터리의 기본이 ‘기록’에 있다면, 은 우리의 망각과 이기심의 기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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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윤이나(TV평론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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