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땅 내 사랑>, 마지막 3분을 위해 존재하는 시트콤
, 마지막 3분을 위해 존재하는 시트콤" /> 월-금 MBC 오후 7시 45분
학원 강사로 일하는 금지(가인)는 여학생들에게 학원의 인기 강사 우진(연우진)과 사귄다는 의심을 받고, 옥엽(조권)은 승아(윤승아)와 두준(윤두준)과 언쟁 중 자신이 친구에게 따돌림 당한다는 사실을 안다. 금지는 여학생들에게 굴욕적인 해명을 하고, 옥엽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며 실의에 빠진다. 평소 뻔뻔하고 당당하게 살던 남매가 자신의 처지에 의기소침하고, 부자인 김 원장(김갑수)과 어머니 박미선(박미선)의 결혼 후에도 전혀 나을 것 없는 자신들의 처지를 한탄한다. 이 과정에서 늘 티격태격하는 남매 사이의 정이 확인되고, 금지가 두준과, 옥엽이 승아와 함께 가는 엔딩을 통해 러브라인의 실마리도 보여준다. 은 두 개의 에피소드를 겹쳐 캐릭터를 다듬고, 시트콤에서 이어질 멜로라인에 대한 준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은 뭘 해야 하는지 알고 있고, 그 방향은 틀리지 않다. 그러나 문제는 캐릭터를 다듬는데 쓰는 개별적인 에피소드의 완성도다. 금지의 에피소드는 H.O.T. 전성기 시절 아이돌에게 스캔들이 일어났을 때 팬이 벌이는 과정을 그대로 옮겨왔을 뿐이고, 옥엽의 에피소드는 상처받은 옥엽의 모습을 반복할 뿐 그 이상의 전개가 없었다. 분명히 러브라인이 빨리 만들어지면 캐릭터들의 화학작용이 시작될 것이고, 멜로드라마에 몰입하는 시청자들도 생길 것이다. 하지만 시트콤에서 매 회의 에피소드는 그 자체로 재미있어야 하는 것이지, 러브라인을 만들기 위해 버리는 게 아니다. 의 제작진은 에피소드 자체의 완성도에 공을 들여야 하지 않을까. 러브라인이 점차 발전한다고 해서 마지막 3분 정도만 집중되는 시트콤을 성공했다고 말할 수는 없다.

글. 강명석 tw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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