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붕 뚫고 하이킥> vs <공부의 신>
vs <공부의 신>" /> 월-금 MBC 오후 7시 45분
정일우가 정음(황정음)의 첫사랑으로 출연한 에피소드는 벌써 85회를 맞은 에서 가장 성공적인 카메오 출연 에피소드 중 하나일 것이다. 자칫하면 바로 신파로 빠질 수 있는 소재를 히릿의 시선으로 반전시키며 마음을 울렸던 그 때와 마찬가지로, 이나영이 이나봉이 되어 출연한 이번 에피소드는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뒷이야기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일으키며 마무리되었다. 지금까지 에 출연한 카메오들은 대개 의 세계에서 옮겨온 것이었기에 이나영의 카메오 출연은 사실 영화 홍보적인 측면을 감안하더라도 뜻밖인 일이다. 하지만 이나영은 모든 남장여자의 필수 대사가 되어버린 듯한 “됐고!”를 제외하면 오버하는 연기를 거의 하지 않았음에도, 이번 에피소드에서 가장 인상적인 순간을 남겼다. 콧수염을 떼고 가발을 벗는 것만으로 ‘그’가 아닌 ‘그녀’가 지훈(최다니엘)의 “가장 잊고 싶은 사람”이며, 여전히 잊지 못할 만큼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것을 인정할 수밖에 없도록 만든 것이다. 이나봉이 지훈의 곁을 맴돌 때부터 어느 정도 예상할 수 있었던 이 반전은 그닥 새롭다고 할 수는 없지만, ‘그녀’의 존재가 공식 연인 선언 뒤 안정적인 애정 행보를 보이며 조금 심심해져 버린 지훈과 정음 사이에 묘한 긴장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게 되었다는 점은 예상외의 수확이다. 최근 이 청춘 4인방의 러브라인과 관련한 에피소드와, 그 외의 에피소드로 한 회가 구성되면서, 인물 간의 다채로운 관계망 형성은 거의 정체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카메오의 출연이 단지 출연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번 경우처럼 이후 속 인물들의 관계를 조금씩 변화하게 하는 것으로 기능할 수 있다면, 비굴함과 초딩스러움에서는 보석(정보석)보다 위에 있고, 거기에 허세까지 더한 와 의 영규가 속으로 들어오는 순간 역시 기대해 볼 만 하지 않을까.
글 윤이나
<지붕 뚫고 하이킥> vs <공부의 신>
vs <공부의 신>" /> 3회 KBS2 월-화 밤 9시 55분
오매불망 청소년 ‘성장’ 드라마를 기다렸건만 이번에도 아닌 듯하다. KBS 에 이은 만화 풍의 학원물 드라마. 일본 드라마를 원작으로 해서인지 애니메이션 같은 상황 연출이 눈에 띈다. 변희봉, 오윤아, 박휘순 등으로 이어지는 만화 속에서 나온 듯한 캐릭터들의 연기톤은 이 드라마를 가볍게 시청하라고 안내해주는 것 같다. 또 3회 만에 에서 보여주고 싶은 것이 입시에 대한 성찰, 공부법, 공부에서 얻는 성취가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었다. 기본적으로 극의 가장 큰 갈등구조에서도 학생들은 빗겨나 있고, 입시가 모든 것의 돌파구로 설정되어 있다. 때문에 특수반 학생들은 학교를 둘러싼 갈등에 휘말려 외인구단 스타일의 스파르타식 교육을 받는다. 앞으로 그래야만 하는 이유가 각자마다 명확히 드러나겠지만 어쨌든 국지적이다. 과정은 쓰지만 열매는 달다는 구호. 만점이 아니면 아무것도 아니고, 주입식 교육만이 최고의 교육 방책이라며 기계적으로 공식을 외우라는 전설의 수학 선생님의 등장. 논술, 면접 세대와 동떨어진 교육 지침과 스파르타식 공부법은 너무나 고리타분해서 오히려 신선하다지만 아들을 못마땅해 하는 부잣집 아버지, 연로한 할머니, 유흥업소를 운영하는 바람난 어머니 등 아이들이 겪고 있는 갈등은 너무나 진부하다. 이 나름의 문제와 갈등을 온몸으로 버텨내고 있는 아이들이 예측불허이거나 영화 처럼 막 나가지 않으리라는 것은 원작을 안 봐도 누구나 다 장담할 수 있다. 이쯤 되면 이 드라마의 재미란 백현(유승호), 찬두(이현우), 풀잎(고아성)의 파릇파릇한 얼굴을 바라보거나, MBC 처럼 송강호와 박해일을 초청해 어느 가족의 해후를 기대하는 수밖에 없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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