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 vs <도전 디미방>
vs <도전 디미방>" /> QTV/Y-star/코미디TV 목 오후 7시
음반판매량만을 그 기준으로 삼는다는 점에서 한 때 골든디스크 시상식이 공정성에 있어서 다른 시상식보다 우위에 있었던 적이 있었다. 하지만 음반판매량이 현저하게 감소하고, 디지털 음원이 대세가 되어 버린 지금의 현실에서 골든디스크의 아성은 흔들릴 수밖에 없는 것이 사실이다. MBC의 아나운서였던 김성주와 KBS의 아나운서였던 박지윤이 진행하고, 공중파가 아닌 케이블에서 방영된 것은 마치 이 시상식의 권위가 이전과 같이 않음을 증명하는 것처럼 보인다. 디지털 음원 부문을 신설해 음반 부문과 동일한 기준으로 심사하는 식으로 변화를 꾀했지만, 지난 11월에 가장 빨리 진행된 가요부문 연말 시상식인 M.net의 MAMA와 마찬가지로, 한 기획사의 소속 가수들이 출연하지 않음으로서 다시 한 번 반쪽짜리 시상식이 될 수밖에 없었다. 공로상을 받은 송창식의 ‘가나다라마바사’를 맞춤 곡처럼 소화하는 장기하를 보는 것은 유쾌한 일이었지만, 2부 첫 무대였던 마이클잭슨의 트리뷰트 무대는 골든디스크 시상식과 어울리지 않았고, 가수들의 무대는 몇 팀을 제외하면 음악 프로그램에서 볼 수 있는 수준에 머물렀다. 특별한 사고나 문제점은 겉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시상식이라고 하기엔 지나치게 경직된 화면과 단순한 구성은 ‘축제’여야 하는 시상식을 시시하고 맥 빠진 것으로 만들었다. ‘두 팀 씩 상 받고, 그 팀이 공연하기’가 골든디스크의 대대로 내려오는 전통이라지만, 세 시간 동안 보여줄 수 있는 구성이 그것 뿐 이라면, 그 전통의 보존 가치를 의심해보아야 하는 것이 아닐까. 자신이 받은 최초의 골든디스크를 ‘대상’이라고 말하며 기뻐하는 타이거JK의 말을 되새기며, 24회의 전통이 유명무실한 것이 되기 전에 스스로를 돌아봐야 할 때가 아닌가 싶다.
글 윤이나
<2009 골든디스크 시상식> vs <도전 디미방>
vs <도전 디미방>" /> KBS2 목 오후 8시 50분
1670년에 쓰여진 순 한글 조리서『음식 디미방』에서 제목을 따온 은 우리 고유의 음식을 조명하는 프로그램이다. 기본적으로 요리 프로그램이지만 과 ‘패밀리가 떴다’, 와 각종 맛집 프로그램의 소스들이 융합되어 있다. 은 ‘가문의 디미방’ ‘종갓집 디미방’ ‘오지의 디미방’ 이렇게 서로 다른 세 가지 다른 꼭지로 구성되어 있는데, 외국인 패널이 등장해 전통음식을 같이 체험한다는 공통점을 가졌다. 또 대부분 일반인들과 어울리기 때문에 의외의 재미가 있다. 음식솜씨 좋기로 유명한 연예인 집안을 찾아가는 꼭지 ‘가문의 디미방’은 특히 더욱 그렇다. 어제는 코미디언 김재우의 어머니가 출연하셔서 순간순간 빵빵 터트렸다. 이북식 꿩 만두를 만드는 법을 가르쳐주면서 물은 알아서 넣으라고 하시더니, 아르헨티나 출신 패널을 보고 김재우에게 “전에 데려온 그 애보다 낫다”라는 멘트를 날리며 요리비법과 함께 웃음을 선사했다. 셋 중 가장 인상적인 꼭지는 ‘오지의 디미방’. 탤런트 오주은이 한국에서 활동중인 외국인 쉐프와 함께 시골에 찾아가 한국의 맛을 접하는 꼭지로 로컬 음식들이 서양 요리 전문가를 만났을 때, 한식이 어떻게까지 응용될 수 있는지 지켜볼 수 있어서 흥미롭다. 하이라이트는 시골집 주인아주머니 입장에서 그냥 방송 출연자로 알았던 외국인이 쉐프로 변신할 때다. 특급호텔 최고 쉐프가 그 집 주방에서 그곳에 있는 재료들을 이용해 차린 만찬을 맛본 뒤에 감출 수 없을 만큼 놀라는 주인아주머니의 표정, 일류 요리사들이 시골 주방에서 쭈그리고 앉아 요리하는 풍경은 낯설면서도 그들이 내놓는 색다른 요리만큼 생경한 즐거움을 준다.
글 김교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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