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방송화면 캡처
사진=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방송화면 캡처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 15회 2016년 5월 4일 수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차지수(임세미)는 차지원(이진욱)의 병명을 알게 되고, 민선재(김강우)에 대한 분노가 더욱 커진다. 민선재는 선우건설을 부도가 나게 만들기 위해 고성민(이원종)을 협박하고, 차지원은 선우건설을 살리고 민선재에게 복수하기 위해 준비한다. 민선재는 서진탁(최정우)에게 과거 죄를 뒤집어 씌우려하지만, 서진탁은 자신의 마지막 카드인 차재완(정동환) 회장의 시체를 꺼낸다.

리뷰
불쌍한 악역이 되어버린 민선재. 그가 불쌍해 보이는 이유 중 하나는 그는 혼자 되기 싫어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내 편 없이도 잘살고 있는 백은도와는 달리, 열등감과 외로움을 떨치기 위해 안간힘 쓰는 그. 물론 방법이 잘못되긴 했으나 선재가 윤마리(유인영)를 계속 붙잡으려 했던 행동들이 그 증거다. 선재가 계속해서 악한 짓을 행하는 이유는 사랑하고 사랑받는 법을 몰랐기 때문이 아닐까. 나쁜 짓을 해야만 사람을 붙잡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선재의 모습은 보는 이를 슬프게 만든다.

차지원의 아버지를 화장한 줄 알았건만, 서진탁(최정우)은 차재완의 시체를 바꿔치기 하며 몇 년 동안 보관하고 있었다. 협박으로 서류에 싸인을 한 무텅. MRB가 민선재에게 넘어간 줄 알았건만, 사실은 MRB대표가 따로 있었다. 이에는 이, 눈에는 눈, 뒤통수에 뒤통수. 사면초가상태의 민선재. 이제 그가 갈 곳은 그 어디에도 없다. 많은 시간을 열등감에 스스로 혼자를 선택한 선재가 이제는 많은 죄 때문에 갈 곳을 잃어버린 것. 솔직해지기 전까지 아무에게도 용서받을 수 없던 선재. 이제 그는 솔직해지는 순간까지 용서받을 수 없는 가여운 사람이 되어버렸다.

선재말고 또 지수와 지원의 가족을 망친사람 백은도. 하필이면 스완에게 백은도의 존재를 묻는 지수의 모습은 지원의 마음을 아프게한다. 사랑하기엔 너무 큰 장애물이 존재하는 그들의 사랑은 오늘도 역시나 어렵다. 순수한 지원과 스완이 자신이 사랑하는 이에게 솔직해지지 못한단 사실. 그 사실이 지원과 스완을 더욱 힘들게 하게 만든다. 결국 역시나 이 날도 그들은 마음 편하지 못했다.

스완이 지원을 사랑하면 지원이 거부하고, 지원이 스완을 사랑하면 스완이 거부하고. 이제 좀 마음 편히 사랑할 수 있나 했더니, 스완의 아버지가 지원에게 둘도 없는 원수라고 한다. 하루도 마음 편하게 사랑할 수 없는 그들의 사랑이 제자리를 찾기 위해서는 그들의 사랑이 면죄 받을 수 있을만한 강력한 한방이 필요하다. 가령 백은도가 악역이 아니었다던가, 알고 보니 스완이 백은도의 딸이 아니었던가 하는 면죄부. 언제쯤, 도대체 언제쯤 시청자는 마음 편하게 그들의 알콩달콩한 모습을 지켜볼 수 있을까. 아직 스완이 모르는 지원의 몸 상태까지. 보는 입장에서는 그들이 마음 편히 사랑하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고 싶다.

수다 포인트
-시청자가 원하는 사랑: 살아서 사랑하는 시간 >>>넘사벽>>> 죽어서 사랑하는 시간
-솔직히 제일 착한 사람은 김지륜(김태우)

함지연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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