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13)
시그널(13)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 13회 2016년 3월 4일 금요일 오후 8시 30분

다섯줄 요약
백골사체의 DNA가 이재한(조진웅)과 같다는 것이 확인되고 그의 장례식이 치러진다. 박해영(이제훈)은 식당 아줌마를 통해 과거에 이재한이 자신을 지켜봤었단 사실을 알게 된다. 해영은 재한에게 무전을 통해 인주 여고생 사건을 조사하는 것을 멈추라고 말하지만 재한은 포기하지 않는다며 수사를 멈추지 않는다. 박해영과 차수현(김혜수) 감춰진 비밀을 파헤치기 위해 수사를 진행한다.

리뷰
의문만 가득하던 과거에 대한 이야기가 하나 둘씩 풀리기 시작했다. 그 중 가장 눈길이 가는 이야기는 아무래도 과거 이재한과 박해영의 만남이다. 역시나 무전은 우연이 아니었다. 과거에 만났었던 두 사람, 그리고 두 사람은 과거에도 현재에도 서로에게 영향을 미치는 존재였다. 혼자라는 사실이 가장 견디기 힘들었던 어린 시절의 박해영. 해영은 자신이 혼자라고 생각했으나, 그의 뒤에는 약자를 돕는 이재한이 있음에 감동했다. 그리고 이재한은 어린 시절의 해영을 보며 자신의 흐려졌던 마음가짐을 다시금 바로잡았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형사. 변치 않는 그의 열정적인 직업의식은 ‘시그널’에서 가장 빛나는 요소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다. 굳이 하나의 문제가 있다면 자신이 죽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고 세상에 맞선다는데 있다.

예로부터 전해오는 속담 중 하나,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 불합리한 세상이라도 우선 싸우기 위해서는 살아있어야 한다. 그렇기에 사망태그를 타는 이제한의 모습을 보면 누구라도 말리고 싶을 것. 누구보다 인주 성폭행 사건의 진실을 알고 싶어 하는 해영조차 그를 말렸으나, 그는 변하지 않았다. 사람이 변하지 않는다면 상황도 크게 변하지 않는다. 이에 대한 것은 어쩌면 대도사건에서 가장 잘 나왔는지도 모른다. 상황이 변해도 같은 인생을 선택한 오경태(정석용)처럼 자신의 미래를 해영에게 들었음에도 재한은 자신의 길을 선택했다.

결심을 굳힌 재한을 말릴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결국 재한을 살리기 위해서 그리고 더 큰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서는 박해영의 역할이 더 중요해졌다. 백골사체로 발견되어 재한의 아버지와 차수현은 물론 시청자에게까지 슬픔을 준 이재한 형사. 도대체 경찰 두 명을 죽여서까지 숨겨야했던 진실이 무엇일까. 재한이 생존과 더불어 궁금한 것은 재한을 죽음으로 내몬 살기 가득한 진실이다.

결국 박해영은 진실에 대한 모든 힌트를 모을 수 있는 최적의 입장이 됐다. 중요한 역할이 된 해영이 수사를 진행하기위해선 우선 안치수(정해균) 살해에 대한 혐의를 풀어야 한다. 안치수가 죽기 직전 말했던 인주 성폭행 사건의 비밀이 밝히게 되면, 해영은 그 혐의를 풀 수 있을까. 얼마 남지 않은 이야기, ‘시그널’은 마지막까지 시청자를 긴장하게 만드는 힘을 가지고 있다.

수다 포인트
-이만원짜리 오므라이스 넘나 슬픈 것…
-박해영 프로파일링 내레이션이 점점 길어지는 듯.
-개똥밭에 굴러도 이승이 낫다고 했단 말이에요.(엉엉) 죽지 말아요, 재한형사님(오열)

함지연 객원기자
사진. tvN ‘시그널’ 방송 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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