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텐아시아=한혜리 기자]
풍선껌
풍선껌
케이블채널 tvN ‘풍선껌’ 최종회 2015년 12월 15일 화요일 오후 11시

다섯줄 요약
박리환(이동욱)은 알츠하이머 유전 검사 결과 아니라는 판정을 받고 김행아(정려원)와 함께 기뻐한다. 두 사람은 알콩달콩 사랑을 키워나갔고 일상을 이어간다. 그러던 와중 알츠하이머에 걸린 박선영(배종옥)을 잃어버리게 된다. 다행히 선영은 금방 찾았지만 모두가 혼비백산을 하고 선영을 위해 경찰서로 모여 가족애를 확인하게 된다. 리환을 짝사랑하던 홍이슬(박희본)은 같은 아픔을 지닌 맞선남(알렉스)과 새로운 인연을 쌓아간다. 오세영(김정난)은 예준수(안우연)와 로맨스를 이어갈 것을 예고했고, 노태희(김리나)와 권지훈(이승준) 역시 다시 인연을 맺을 것을 예고하며 모두 저마다의 행복을 찾아낸다.

리뷰
끝까지 쉼표 같은 드라마. 행아의 라디오 끝 곡으로 흘러나온 이승환의 ‘화려하지 않은 고백’이 드라마 전체를 말해주는 듯 했다. ‘풍선껌’은 화려하지 않는 삶의 모습을 통해 끝까지 시청자들에게 ‘자극’이 아닌 ‘휴식’을 전달했다. ‘풍선껌’이 자극적으로 느껴지지 않았던 이유는 모두가 솔직했기 때문이다. 등장인물들은 자신의 감정을 숨기지 않았고, 상대방에게 있는 그대로 표현했다. 거짓말이 아예 없었다고 말은 못한다. 18년 전 학교 방송국에서 리환에게 사랑고백을 한 행아의 사연이 리환의 거짓말이었음이 밝혀졌기에. 허나 이 역시도 행아를 향한 리환의 감정이 간접적으로 표현됐다는 점에 의의가 있었다. 솔직함으로 행복을 느끼는 것. 그것이 ‘풍선껌’이 말하고자 하는 바였다.

“딱 이만큼만 행복하게 오래오래 잘 살자.” 보통의 드라마가 알츠하이머라는 병으로 갈등을 고조시키는 것과는 달리, ‘풍선껌’은 갈등의 해결 요소로 풀어냈다. 선영은 알츠하이머로 병을 얻은 것이 아닌, 쉼 없이 달려온 인생 속 휴식을 얻게 됐다. 주변 사람들 역시 선영의 알츠하이머를 계기로 좀 더 작은 행복을 꿈꿀 수 있게 된 것이다. 동화가 자신의 ‘쓸모 있음’을 느끼게 되고, 리환이 엄마의 새로운 모습을 발견하는데 기쁨을 느끼는 것처럼 말이다. ‘풍선껌’이 말하는 행복의 크기는 크지 않았다. ‘딱 이만큼만’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정도로 행복은 작았다.

연상연하 커플 예준수와 오세영, 노태희와 권지훈은 새로운 인연을 예고했고, 강석준(이종혁)은 새로운 일터에서 새 삶을 예고했다. 리환과 행아는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 운전 연습에 화를 내는 평범한 연인이 됐다. ‘풍선껌’의 마지막 회는 어쩌면 드라마가 말할 수 있는 행복의 완성형을 제시했다고 말 할 수 있겠다. 그만큼 그 어느 누구도 아쉽지 않은, 완벽한 헤피앤딩을 그려냈기 때문이다. 완벽한 형태의 행복이라 가장 이루기 어려울 수도 있겠지만 답은 멀리 있지 않은 일상 속에 있었다. “풍선껌으로 풍선을 부는 잠깐이 행복과 다르지 않음을.” 리환이 말하는 ‘풍선껌’의 의미처럼 모두는 일상 속에서 작은 행복을 찾아냈다.

수다포인트
– ‘풍선껌’을 통해 핑크왕자로 거듭난 배우 이동욱
– 오세영(김정난)의 사랑을 지지합니다!!
– 운전 연습할 때만 깨어나는 내 안의 야수

한혜리 기자 hyeri@
사진. tvN ‘풍선껌’ 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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