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 화면.
‘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 화면.
‘냄새를 보는 소녀’ 방송 화면.

[텐아시아=황성운 기자] SBS 수목드라마 ‘냄새를 보는 소녀’ 14회 2015년 5월 14일 목요일 오후 10시

다섯줄 요약
최무각(박유천)은 권재희(남궁민)의 집에서 염미(윤진서) 반장을 찾으려 하지만, 결국 밀실을 발견하지 못한다. 권재희는 염미를 오초림(신세경)으로 착각하고 납치한 상황. 그리고 이전에도 그랬듯, 재희는 염미에게 6일의 시간을 줄 테니 인생을 전부 빠짐없이 쓰라고 지시한다. 그리고 초림은 자신을 대신해 납치된 염미에 대한 죄책감에 견디기 힘들어 하고, 재희에게 염미 대신 자신을 데려가라고 제안한다. 이는 재희의 밀실을 찾기 위한 무각과 초림의 전략. 그리고 그 전략은 성공했다.

리뷰
무각-초림 vs 재희의 대립이 본격화됐다. 안면인식장애를 가진 재희는 염미 반장을 초림으로 착각하고 납치한다. 무각과 초림은 재희의 집을 쳐들어가지만, 결국 재희의 밀실을 찾지 못한다. 염미를 납치한 것은 분명하지만, 확실한 증거가 없다. 그들에게 재희는 “직접 찾아보라”고 약을 올린다. 주어진 시간은 6일이다. 6일 안에 재희의 밀실을 찾지 못한다면, 염미가 죽을 수도 있는 상황. 밀실을 찾으려는 무각-초림과 이를 비웃는 재희의 대결이 쫀쫀한 긴장감을 만들었다.

머리 싸움도 흥미로웠다. 무각의 동생을 죽게 했다는 죄책감을 갖고 있는 초림은 또 자기 때문에 염미가 죽을까 두려운 상황. 이에 초림은 재희에게 “염미를 대신해 나를 데려가라”고 제안하고, 재희는 고심 끝에 이를 받아들인다. 사실 이는 무각과 초림의 계획. 상대가 누군지 알고 하는 게임이지만, 재희가 모르는 게 딱 하나 있었다. 바로 초림이 냄새를 본다는 사실. 이 때문에 재희가 초림을 납치하려 할 때 재희의 차에 탈취제를 뿌리고, 초림의 특별한 능력으로 뒤를 잡겠다는 계획까지는 알 수 없었던 것.

그렇다고 단번에 찾으면 재미없다고 생각했을까. 재희의 비밀 통로에 근접했을 때 갑자기 비가 내린다. 초림은 비 오는 날엔 냄새를 보지 못한다. 그러나 잠시 후 흙을 뿌려 다시금 냄새를 볼 수 있게 만들고 재희의 밀실로 들어가는 입구를 찾아낸다. 정확히 6일 만에, 아니 재희가 염미를 죽이려는 순간에 말이다. 제작진은 이 같은 전개가 최고의 긴장감을 줄 수 있다고 생각했을지 모르겠지만, 사실 너무나도 식상하고, 얕은 수에 불과했다. 여하튼 무각-초림 vs 재희의 맞대결은 한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이번 회에서 인상적인 건 염미와 재희가 목숨을 놓고 주고받는 문답이다. 죽음을 앞둔 상황에서도 냉소를 날리며 재희를 도발하는 염미의 모습은 굉장히 인상적이다. 재희 역시 목숨 3시간을 놓고 염미와 섬뜩한 대화를 이어간다. 마치 두 학자가 서로의 이론을 놓고 토론하는 것 같다. 그러면서 자서전을 쓰게 하는 이유 등 재희가 저지르는 범죄와 허상을 술술 풀어낸다. 두 사람이 만들어내는 긴장감도 꽤나 쫄깃하다.

수다포인트
-잠복, 그렇게 하는 거 맞습니까?
-염미 반장, 정말 죽음을 앞두고 있는 거 맞습니까?
-권재희, 정말 오초림을 죽이고 싶은 거 맞습니까?

황성운 기자 jabongdo@
사진. SBS ‘냄새를 보는 소녀’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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