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아홉수 소년’ 방송 화면 캡처
tvN ‘아홉수 소년’ 방송 화면 캡처
tvN ‘아홉수 소년’ 방송 화면 캡처

tvN ‘아홉수 소년’ 3회 2014년 9월 5일 오후 8시 40분

다섯 줄 요약
“네 남자 중 단 1명만 올해 귀한 인연을 맺는다”는 출장 보살의 선포 후 네 남자에게 저마다 인연의 씨앗이 싹트기 시작한다. 진구(김영광)는 재범(김현준)이 세영(경수진)에게 거절당한 사실을 알고 그녀가 좋아하는 사람이 누군지 궁금해한다. 또다시 ‘엘프녀’ 한수아(박초롱)와 마주친 민구(육성재)는 그녀가 운명임을 확신하고, 옛사랑을 찾아 나선 광수(오정세)는 예기치 못한 순간에 뜻밖의 인연을 찾게 된다.

리뷰
“세상에 흔한 게 사랑이라지만, 누군가에게는 사랑을 시작하는 것조차 힘들 때가 있다.”

뒤늦게 자신의 짝을 찾아 나선 광수의 말처럼, 사랑은 쉽지 않다. 의지만으로는 되지 않는 경우도 잦다. 인연의 씨앗이 움츠렸던 싹을 틔워 사랑으로 꽃피기 위해서는 적절한 타이밍, 그리고 생전 내보인 적 없던 커다란 용기가 필요하다. 그 과정이 자아내는 미묘한 긴장감과 설렘, 바로 ‘아홉수 소년’이 우리는 매혹하는 방식이다.

앞서 제작진이 공언했던 바와 달리 ‘아홉수 소년’ 속에 ‘응답하라 1994(이하 응사)’를 떠올리게 하는 요소는 많지 않다. ‘응사’와 ‘아홉수 소년’은 유학찬 PD와 음악이라는 공통분모를 지녔지만, 그것을 풀어내는 방법에서는 큰 차이를 보인다.

물론 ‘응사’ 고유의 코드가 되어버린 ‘XX 찾기’ 코드의 흔적은 ‘아홉수 소년’에서도 발견된다. 큰 그림에서는 네 남자 중 짝을 만날 1명을 찾는 것이고, 2~3회에 걸쳐서는 알 수 없는 세영의 마음을 놓고 속병을 앓는 진구와 재범의 신경전이 그것이다. 하지만 ‘아홉수 소년’은 소위 ‘XX 찾기’라 불리는 코드를 극에 흥미를 더하는 정도로 사용했을 뿐, ‘응사’와 같이 극의 주 동력원으로 삼을 생각은 없는 듯하다.

‘아홉수 소년’이 집중하는 부분은 바로 다양한 연령대의 네 남자를 통해 바라본 사랑과 관계다. 이야기 전개상 네 남자는 필연적으로 자신의 인연을 찾는 데 성공했으나 이들이 사랑을 쟁취해 나가는 과정은 가지각색이다. 극에 깨알 같은 느낌을 더하는 동구를 제외한다면, ‘엘프녀’를 쫓는 민구는 그 나이 때만이 그려낼 수 있는 풋풋함을, 친구와 여자 사이에서 갈등하는 진구는 열병과 같은 사랑을 만끽하는 20대를, 마지막으로 40대로 향하는 마지막 길목에서 진짜 사랑을 꿈꾸는 30대 남성의 감정을 형상화한다.

이토록 풍성한 즐길 거리에 풍미를 더하는 건 바로 음악이다. ‘아홉수 소년’에서는 단순히 음악을 보통의 드라마처럼 BGM 정도로 소비하지 않는다. 멜로디가 전하는 감흥 이상의 정서를 담은 다수 인디 음악들은 제2의 내레이터가 되어 독특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네 남자의 사뭇 다른 정서들을 잘 살린 선곡들도 눈에 띈다. 사소한 것 하나에도 공을 들이니, 보는 맛이 사는 건 당연한 일일지도. 어쩌면 이 작품, 크게 한 건 할지도 모르겠다.

수다 포인트
- 이국주에 이어 장도연까지. 방송국이 배경이 되니 이런 섭외도 가능하군요.
- ‘그대의 의미’, ‘봄, 봄, 봄’, ‘오랜만이다’ 등 명곡이 쏟아지네요. 음악을 듣는 것만으로도 행복합니다.

글. 김광국 realjuki@tenasia.co.kr
사진. tvN ‘아홉수 소년’ 방송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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