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도전’ 방송화면
‘무한도전’ 방송화면
‘무한도전’ 방송화면

MBC ‘무한도전’ 2014년 1월 18일 오후 6시 30분

다섯줄요약
박명수가 국민MC라면이라는 가상의 세계가 펼쳐졌다. 박명수 스스로 원했던 미션이었던 이 가상의 세계에서 그는 후배들과 스태프, 예능계 전체를 위해 살신성인하는 국민 MC로 살아가게 됐다. 급기야는 냉동창고에서 48시간 버티기, 고층건물에서 외줄타기라는 사상초유의 미션으로 이어지고 만다. 험남하고도 위험천만했던 국민 MC라는 이름으로 살아본 박명수는 2인자의 현실로 돌아와 “나는 국민MC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리뷰
편집의 힘은 실로 놀라웠다. 바로 직전 펼쳐진 노홍철의 가상의 세계에서는 ‘쩌리’ 아저씨이자 성가신 시아주버니에 불과했던 그가 페이크 다큐 속에 국민MC로 거듭났다. 급기야 2013 예능 대상의 실제 현장 속에서도 그는 8년째 예능대상을 수상하고 9년째에는 대상의 무게를 스스로 내려놓은 입지전적 인물이 되었다.

모두가 몰입하지 못하고 피식피식 웃음을 뱉은 가운데, 박명수만이 과도한 몰입을 하기 시작했다. 스스로가 기획한 개그는 냉동창고에서 48시간 버티기와 고층 건물 위에서 외줄타기 였다. 언뜻봐도 위험한 이 개그를 박명수는 그야말로 목숨을 걸고 달려든다. 심지어 외줄타기 도중 줄줄이 동료를 잃었음에도 그는 ‘리얼 버라이어티 최초’라는 타이틀에 대한 고집을 버리지 못한다. 물론 현실이라는 이름 역시 가상이 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오류 속에서 벌어지는 일이지만 말이다.

국민MC라는 이름으로 살게 된 박명수의 여러 무리수들을 그린 이번 ‘만약에’ 특집은 그렇게 ‘국민 예능’이라는 타이틀 속에 점점 더 과도해지는 리얼 버라이티 스스로를 풍자하는 풍경으로 흘러갔다.

수다포인트
- 스스로 몰락(?)하는 박명수가 말하는 ‘리얼 버라이어티의 미래’, 영화 ‘헝거게임’이 떠오르네요.
- “국민 MC 못할 것 같다. 나는 DJ를 하겠다”라는 박명수, 당신은 2인자의 자리가 잘 어울립니다. 그런데 그런 당신이 참 좋아요!
- 휴… “앞으로 잘 하겠다”는 PD님 말씀, 기억하겠습니다!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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