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2 ‘바라던 바다’ 방송화면
KBS2 ‘바라던 바다’ 방송화면
KBS2 ‘바라던 바다’ 방송화면

KBS2 ‘바라던 바다’ 2013년 9월 11일 오후 11시10분 방송

다섯줄요약
신현준, 이훈, 정겨운, 남희석, 정형돈 그리고 인피니트의 김성규. 여섯 남자가 요트를 타고 가출을 감행한다. 가출을 앞두고 여섯 남자 중 장기 유부남인 이훈과 남희석은 기대와 설렘을 드러냈으나, 이제 막 유부남 반열에 들어선 신현준은 “나는 절대 가출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싱글인 정겨운과 김성규는 가출이라는 테마보다 예능이라는 테마 속에서 예능 초보와 예능 신동이라는 서로 다른 캐릭터를 구축해갔다. 각각 다른 매력을 가진 이들 여섯남자는 요트의 기본기를 배우고 마라도로 첫 1박2일 여정을 떠나게 됐다.

리뷰
남자란, 스스로 가출을 꿈꾸는 남자와 처자식이 가출하기를 꿈꾸는 남자로 나뉜다는 오프닝과 함께 시작된 ‘바라던 바다’.

요트를 타고 가출을 감행하게 된 여섯 남자 중 결혼한지 10년이 넘은 남희석과 이훈은 가출 그 자체로 설레는 심정을 감추지 못했고, 결혼 5년차 정형돈은 아내가 무서워 가출이 즐겁다는 표현을 감히 하지 못했다. 결혼한 지 겨우 86일이 됐다는 신현준은 결코 가출이 아니라며 자신은 너무나 행복한 신혼생활을 보내고 있다고 강조 또 강조했다.

서로 다른 모양이긴 하지만 아빠와 남편의 영역에서 조금은 벗어난 생활을 꿈꾸고 있다는 이들 유부남들의 가출 욕망은 강렬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유부남인지 요트를 타자마자 최첨단 주방기기에 환호하고 만다. 아직 싱글인 정겨운과 김성규가 화장실에서 키득거리는 것과는 확연히 다른 풍경이다.

반면 두 싱글남은 가출 그 자체에 대한 로망보다는 예능이라는 영역 안에서 자신만의 캐릭터를 만들어나가는 데 더욱 열중한다. 물론 정겨운의 경우에는 그의 의도와는 거리가 먼 선택이긴 했지만 말이다. 형님들의 말에 귀를 쫑긋 세우고 즉각 반응하는 예능 신동 김성규의 촐싹거리는 재기발랄함은 무슨 말을 해야할지 몰라 각 잡고 앉아만 있는 정겨운과 분명한 비교 포인트를 만들어냈다.

이제 막 캐릭터를 잡아나가는 이들은 요트 여행을 앞두고는 같은 꿈을 꿨다. 낚시나 태닝, 혹은 글래머 여인 등등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영화 속 호화 요트 크루즈 말이다. 하지만 집 떠나면 고생한다는 말이 있지 않은가. 이들의 설렘 가득한 가출은 호화와는 거리가 멀었다. 망망대해에서 밥 해먹고 잠 자고 화장실도 가면서 또 요트를 조종해야하는 것이 바로 현실이었으니.

그런 반전은 본격적인 여행길에 오를 다음 편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각 캐릭터의 진면목도 그 반전 속에서 더욱 분명해질 것이다. 아직은 요트 여행에 행복하기만한 출연자들을 보면서 마냥 부러울 뿐인 시청자들. 하지만 반전은 반드시 찾아올 것이라는 사실, 우리는 알고 있다.

수다 포인트
- 깨소금 신현준 씨, 언제까지 눈에 하트가 뿅뿅 나올지 두고볼 거예요… ㅠㅠ 부러우면 지는건데.
-말끝마다 ‘레귤러’라고 하는 여섯 남자들의 강렬한 레귤러 욕망. 결국 요트의 이름까지 ‘레귤러 호’가 되고마는데, 과연 이들의 소망은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
-예능 부적응자 정겨운 씨, 가장 많은 분량은 화장실에서 나오네요. 그런 유머 좋아하시나봐요.

글. 배선영 sypova@tenasia.co.kr
사진. KBS 방송화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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