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제공=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사진 제공=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배우 박근형과 이상윤이 인생 이야기를 나누며 뭉클한 여운을 선사했다.
지난 13일 방송된 ENA 예능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에서는 '연극계의 황태자' 이상윤이 '배우계의 갓파더' 박근형과 '먹남매' 최화정, 김호영을 이북 음식점으로 안내했다.

이날 이상윤은 평소 이북 음식을 좋아한다는 박근형을 위해 자신만만하게 식당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고풍스러운 분위기부터 정통의 맛을 그대로 담은 다양한 이북 음식까지, 박근형은 데이트 코스로 제격이라며 몽글몽글한 감정을 떠올렸다. 최화정은 시원한 냉제육과 군침 도는 육전을 시작으로 든든한 평양 불고기와 담백한 맛이 일품인 평양냉면까지 완벽한 '먹플랜'으로 모두를 만족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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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화정이 극단 단원 시절 제일 좋아했던 음식에 대해 묻자, 박근형은 명동 주점 '은성'을 언급했다. '은성'은 문화 예술인들의 사랑방으로 유명한 곳으로 배우 최불암의 어머니 이명숙 여사가 운영했던 가게라고 해 놀라움을 더했다. 박근형은 배고팠던 시절 단원들과 가게 앞을 서성일 때 최불암의 어머니가 노란 양은 주전자에 막걸리를 가득 채워주셨다며 따뜻한 기억을 되새겼다.

이상윤과 박근형은 연기자 선후배를 넘어선 두터운 우정으로 부러움을 자아냈다. 박근형의 추천으로 연극 '세일즈맨의 죽음'에 합류한 이상윤은 박근형이 직접 자신의 연극 관람 리뷰까지 챙겨준다며 경외감을 표했다. 박근형은 "내가 추천했기 때문에 특별한 배우가 되길 바란다"면서도 "주변에서 좋게 볼 때 속으로 기쁘다"고 츤데레 매력을 뽐냈다.
사진 제공=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사진 제공=ENA '최화정 김호영의 보고싶었어'
특히 박근형은 과거 활동사진을 직접 없애는 중이라고 밝혀 모두를 의아하게 했다. 그는 자식들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아서 가족사진만 남기고 사진을 정리했다고 고백했다. 그럼에도 수많은 트로피를 처리하는 문제로 고민하자 김호영은 "선생님은 부담이라고 표현하셨지만, 자식 입장에선 영광이자 자랑"이라고 박근형의 걱정을 덜어줬다.

뿐만 아니라 박근형은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에서 배우 신구와 마지막 앙상블을 펼칠 예정이라고 귀띔했다. '고도를 기다리며'는 102회 연속 전 회차 매진을 기록했으며 매회 기립박수를 받을 정도로 역사에 남을 공연이라는 평을 받고 있다. 이에 박근형은 "영광스러움은 나이 먹어서도 받는 게 좋다"며 순수한 면모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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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66년 차 배우 박근형은 배우로서 갖는 최종 목표에 대해 "누워서 연기할 수 있을 때까지, 불러주지 않을 때까지 하고 싶다"고 소신을 밝혔다. 그는 "대를 이어 상윤이도 있고, 떠난 다음엔 후배들의 연기를 구경하면 된다"며 연기와 후배를 향한 무한 애정을 듬뿍 표현했다.

김지원 텐아시아 기자 one@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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