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날 방송에서 김연자는 동료 가수들과 즐기는 도심 속의 MT라는 콘셉트로 홍지윤과 김소연, 황민호를 초대했다. 손님들을 부르기에 앞서 김연자는 사위, 매니저의 도움을 받아 요리에 나섰고, 체력 보충을 위해 함평 낙지, 완도 전복, 한우 등을 공수해 산지 직송 보양식을 완성했다. 초대를 받은 후배들은 보양 밥상에 “고급 식당에 온 것 같다”며 감탄했다.
홍지윤, 김소연, 황민호의 폭풍 먹방을 지켜보며 흐뭇한 미소를 지은 김연자는 후배들과 공통점으로 오디션 출신을 꼽으며 자신의 데뷔 시절도 떠올렸다. 김연자는 TBC ‘가요 신인 스타’ 우승을 언급하며 “너무 어릴 때라 어떻게 했는지 기억도 잘 나지 않는다”며 “심사위원들에게 이미자 선생님 모창한다고 야단도 맞았다. 그래서 결승전에는 패티김 선생님 노래로 선곡했다”고 말했다.
특히 김연자는 일본 활동에 대해서 “1977년에 진출해 1988년에 본격적인 활동을 하면서 20년 정도를 올인했다. 운이 좋게 일본 대표 연말 가요제에 출연해 자리를 잡았고, 일본에서 성공하기 위한 고민을 하다 엔카만 잘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해 내 목소리가 허스키하니 한의 정서를 집어넣어 차별화를 뒀다”고 말했다. 그 결과 김연자는 일본에서 1년에 100회 이상 콘서트를 하고 오리콘 차트에서 15번 정도 1위를 하는 기록을 세울 수 있었다.

김연자는 어머니를 생각하며 눈시울을 붉히기도 했다. 홍지윤이 공연에서 김연자의 어머니를 봤다고 말하자 김연자는 “어머니가 2023년에 급성 파킨슨병을 진단 받으셨다. 50년 넘게 방배동에 살고 계셔서 새 집을 지어드리고 싶었고, 올해 완공 예정인데 꼭 보셨으면 좋겠다. 매일 달라지는 어머니의 모습이 너무 안타깝지만 곁에 조금 더 있어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고 말했다.
다양한 이야기로 후배들과 소통한 김연자는 후배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를 담아 ‘인생의 답’ 무대를 펼쳤다. 홍지윤, 김소연, 황민호는 김연자의 무대에 ‘인간 화환’으로 화답했고, 김연자는 후배들과 ‘아모르 파티’를 부르며 뜻깊은 시간을 마무리했다. 김연자는 “세대 통합 성공했다. 너무 진지하게 이야기도 많이 하고 즐거운 시간이었다. 후배들이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대가수가 되는 게 내 바람이다”는 소감을 전했다.
한편, 김연자는 2012년 18살 연상의 재일교포 남편과 결혼 30년 만에 이혼했다. 과거 방송에서 김연자는 "이혼하면서 위자료를 한 푼도 받지 못했다"며 모든 출연료를 전남편이 직접 관리했으나 정작 이혼 과정에서 통장을 살펴보니 그 많던 돈은 오간데 없었다고 밝힌 바 있다. 현재 김연자는 소속사 대표와 15년째 장기 연애 중이다.
태유나 텐아시아 기자 youyou@tenasi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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